베이조스 블루오리진 라이벌 英버진갤럭틱, 우주 대신 뉴욕증시 안착 시동

입력 2019-10-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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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갤럭틱, 28일 NYSE 상장

▲2013년 캘리포니아 모하비 버진 갤럭틱 격납고에 있는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 투(SpaceShipTwo). 캘리포니아/AP 연합뉴스.
‘우주 기업’ 버진갤럭틱이 우주가 아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안착을 시도한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민간 우주 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이 뉴욕증시에 이름을 올릴 준비를 마쳤다고 27일(현지시간) BBC 방송이 보도했다.

민간 우주 여행사가 뉴욕증시에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진갤럭틱의 주식은 28일부터 ‘SPCE’라는 종목명으로 거래를 시작한다.

이번 상장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소셜캐피털 헤도소피아가 버진갤럭틱 지분 인수를 통한 합병을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23일 헤도소피아 주주들은 버진갤럭틱에 대한 7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승인했다. 헤도소피아는 버진갤럭틱 주식의 49%를, 브랜슨 회장은 지분 51%를 각각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유지한다. 버진갤럭틱의 시장 가치는 약 15억 달러다.

브랜슨 회장은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은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우주를 보여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여행객들에게 우주로의 길을 더 많이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버진갤럭틱은 뉴욕 증시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우주 업체의 최초 상장을 앞두고 시장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헤도소피아는 이미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데, 전주 금요일에는 버진갤럭틱의 뉴욕 증시 데뷔를 앞두고 이 회사의 주식이 11% 급등하기도 했다.

버진갤럭틱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 X’,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블루오리진’ 등과 우주 여행 상업화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작년 12월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투(SpaceShipTwo)’ 시험 비행의 무사 귀환에 이어 지난 2월에는 사람을 태우고 시험 우주여행을 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버진갤럭틱은 이르면 내년에 고객들과 우주여행을 16번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운항편 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익 또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버진갤럭틱의 약 25만 달러짜리 우주 여행에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 유명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 600여 명이 예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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