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 격화·브렉시트 따른 세계 교역 연간 587조원 감소 전망”

입력 2019-10-27 14:31수정 2019-10-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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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허 중국 부총리(오른쪽)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운데)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지난 7월 상하이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그리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난항이 이대로 계속되면 세계 교역 감소 규모가 연간 5000억 달러(약 587조2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미국의 전쟁과 유럽연합(EU) 협정 영향’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를 옥죄고 있는 글로벌 이슈가 이 추세대로 10년 간 지속될 경우, 감소하는 글로벌 교역 규모가 일본의 1년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일본의 연간 GDP는 4조9709억 달러였다.

BI는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EU와 EU 단일시장, 관세동맹 모두 탈퇴)’를 단행할 경우, 영국과 다른 나라의 교역 규모가 연간 11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U 회원국이 아닌 영국은 EU가 제3국과 맺은 무역협정 적용에서 제외된다. 만일 영국이 개별 국가들과 별도로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는 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편입되게 된다.

BI는 영국이 개별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더라도 EU 관세 체제에서 벗어나면서 발생하는 무역장벽으로 인한 비용이 5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하드 브렉시트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교역감소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제품 전체에 30% 관세율을 적용하고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양국 간 교역 규모 감소는 연간 3900억 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중 교역 규모는 7371억 달러였다. 무역전쟁으로 미중 간 교역액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셈이다.

BI는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처럼 보이지 않는 비관세 장벽도 가정하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BI는 또 “미중 완제품 교역의 20% 부가가치는 해외에서 발생한다”면서 “하드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이 다른 나라에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교역 규모 감소는 더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I는 과거 국내총생산(GDP),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과의 교역 규모 등을 설명 변수로, 무역액을 종속 변수로 두고 교역 감소액을 추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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