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은 퇴직금도 못 받는데...위워크 전 CEO, 17억불 받고 소프트뱅크에 경영권 넘겨

입력 2019-10-23 09:58수정 2019-10-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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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이사회, 소프트뱅크 구제금융 방안 수용

▲애덤 뉴먼 위워크 설립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애덤 뉴먼 설립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가 17억 달러(약 2조 원)라는 거액을 받고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직원들은 실직 위기에 내몰리고 퇴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워크 이사회는 이날 소프트뱅크가 지원한 총 95억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패키지를 받아들이고 경영권도 넘기기로 했다. 위워크 경영지원을 놓고 JP모건체이스도 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축으로 한 지원책을 제안했으나 위워크 이사회는 소프트뱅크를 선택했다.

구제금융 패키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소프트뱅크는 금융기관의 협조 융자 등을 통해 위워크에 총 50억 달러를 대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프트뱅크는 내년으로 예정된 15억 달러 규모 신주 인수권을 조기에 행사한다. 또 위워크 직원이나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30억 달러에 이르는 주식공개매입(TOB)을 실시해 지원 규모가 총 95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위워크 기업가치는 최근 자금조달이 이뤄졌던 올해 초 무려 470억 달러로 평가받았으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막대한 적자 등 경영난이 들통나면서 150억~200억 달러로 반 토막 났다. 결국 위워크는 지난달 IPO를 취소했으며 뉴먼이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지원책에서 기업가치는 약 80억 달러로 책정됐다.

▲추락한 위워크 기업가치. 단위 10억 달러. ※1월 마지막 자금조달 시 470억 달러/9월 IPO 추진 시 150억~200억 달러/10월 22일 소프트뱅크 제안 80억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뉴먼은 방만한 경영과 각종 기행으로 위워크를 파탄 지경에 이르게 한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뉴먼은 총 17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챙겨 억만장자 지위를 유지한 채로 위워크에서 손을 털게 됐다. 구체적으로 뉴먼은 TOB의 일환으로 보유 지분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9억7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소프트뱅크에 넘길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뉴먼의 지분율은 10% 밑으로 떨어진다.

또 소프트뱅크는 뉴먼이 JP모건 등으로부터 대출받은 5억 달러를 상환할 수 있게 신용을 제공한다. 그밖에 컨설팅료로 약 1억8500만 달러로 지급하게 된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의 분석에 따르면 뉴먼은 순자산이 최소 10억 달러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 대가로 뉴먼은 4년간 위워크 이외 기업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현재 위워크 모회사 위컴퍼니 회장을 맡고 있는데 여기서도 물러난다. 대신 ‘보드옵서버(이사회에 참여하지만 투표권이 없는 직위)’ 자격은 유지한다.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EO)가 뉴먼 대신 회장에 올라 외부에서 새로운 위워크 대표를 모색한다.

뉴먼은 자신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받게 된 막대한 돈에 대해 이는 위워크 사업을 구축한 공적에 대한 보상이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과 지배구조 전문가로부터는 호된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WSJ는 꼬집었다.

위워크 직원 보상구조에 정통한 전 임원은 WSJ에 “직원 대부분이 주당 20달러인 소프트뱅크 평가액으로는 이익이 나지 않는 스톡옵션을 짊어지고 있다”며 “그 때문에 직원들이 급여 외에 보수는 전혀 없고 현재 감원 위기에 몰린 수천 명은 퇴직금도 전혀 못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위워크는 현재 수천 명 규모의 감원을 계획했지만 정리해고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현재 그 집행을 미루는 상태라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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