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선서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승리…과반 의석 확보 실패로 연정 구성 불가피

입력 2019-10-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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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성향 신민주당과 연정 구성할 듯…야당인 보수당은 122석 얻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몬트리올의 한 투표소에서 자신의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함에 표를 넣고 있다. 집권 자유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트뤼도는 재집권하게 됐다. 그러나 자유당은 과반 의석 확보 실패로 연정이 불가피하다. 몬트리올/AFP연합뉴스
캐나다 총선에서 집권 자유당이 승리하면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연임하게 됐지만 과반 의석 확보 실패로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하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자유당은 전체 338개 의석 중 155석을 얻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자유당은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해 트뤼도 총리의 재집권이 사실상 확정됐다. 그러나 과반 의석인 170석에 못 미쳐 소수 정부로서 다른 정당과 협력하거나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자유당이 25석을 얻은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과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당의 의석수는 총 180석이 된다.

득표율에서 약 34%로 자유당(약 33%)과 박빙의 승부를 펼친 보수당은 122석 확보에 만족해야 했다. 퀘벡 지방에 기반을 둔 블록퀘벡당이 32석으로 제3당 지위에 올랐다. 녹색당이 3석, 무소속이 1석을 각각 차지했다.

트뤼도는 진보의 아이콘인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후광으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했으나 이번에는 잇따른 스캔들로 선거를 어렵게 치러야 했다. 그는 퀘벡에 본사를 둔 대형 건설사 비리 사건 수사에 대해 압력을 넣은 사법 방해 스캔들이 연초 터지면서 도덕성에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18년 전 얼굴을 검게 칠하고 알라딘으로 분장했던 사진이 지난달 뒤늦게 공개되면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트뤼도 총리는 자신을 유일한 진보의 옵션이라고 피력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해 가까스로 승리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의 힘겨웠지만 멋진 승리를 축하한다”며 “캐나다는 잘 다스려지고 있다. 당신과 함께 우리 두 나라의 발전을 위해 일하기를 고대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트위터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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