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미국 대선 1년 앞두고 선거 개입 방지 종합대책 발표

입력 2019-10-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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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이란 연루 가짜 계정·페이지 등 대거 삭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조지타운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1일 가짜 뉴스 억제 등 미국 대선 개입을 방지하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페이스북이 미국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둔 가운데 2016년 대선 당시 선거 개입을 막지 못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나섰다.

페이스북이 21일(현지시간) 해외에서의 선거 개입 등을 방지하고자 후보자 등의 계정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정부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작성자 명시 등을 골자로 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고 미국 CBS방송이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부터 선거가 격변했지만 우리도 바뀌려 한다”며 그간의 노력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의 선거 개입 방지와 투명성 제고, 잘못된 정보 확산 억제에 초점을 맞춰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선거 개입 방지와 관련해 이른바 ‘악역 배우(Bad Actor)’의 타깃이 될 위험이 큰 대선 주자 등의 계정에 대해서 2단계 인증, 해킹 모니터링과 같은 강화된 안전조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인 ‘페이스북 프로텍트(Facebook Protect)’를 통해 보호한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이날 러시아, 이란과 연루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4개 네트워크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 페이지와 그룹을 대거 삭제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들 4개 네트워크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3곳은 이란에서 비롯됐으며 다른 하나는 러시아와 연루됐다”며 “일부 계정은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감지했고 나머지는 검토 후 비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네크워크에는 135개의 페이스북 계정과 26개 페이지, 4개 그룹, 21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포함됐다. 러시아 측에서는 50개의 인스타그램 계정과 1개의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됐다. 러시아 계정은 주로 미국을 겨냥했다고 페이스북은 덧붙였다.

페이스북이 계정 분석을 의뢰한 소셜미디어 리서치 업체 그래피카에 따르면 특히 삭제된 러시아 계정들은 정치적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미국인 계정인 것처럼 가장했지만 대부분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에 대한 반대 의견을 펼친 것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페이스북은 투명도 향상과 관련해 확인된 페이지 소유자를 표시하고 국영 언론이 운영하는 페이지는 딱지를 붙이며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의 지출 내역과 정치 광고 등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잘못된 정보를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Fact-checking)’ 라벨을 붙이는 등으로 가짜 뉴스를 막고 ‘투표가 쓸모없다’고 주장하거나 사람들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권하는 정치 광고를 금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프로젝트를 후원하고자 200만 달러(약 23억 원)를 투입한다고 전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미디어에서 전해지는 각종 정보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다만 저커버그 CEO는 “모든 정치 광고를 금지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위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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