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미국, 글로벌 리더 지위 잃어가고 있다” 경고

입력 2019-10-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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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 총재. 신화연합뉴스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 내정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CBS 프로그램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글로벌 리더로서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끔찍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라가르드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계속된 금리인하 압박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업률이 3.7%인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가속할 필요는 없다”면서 “물가가 오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금융 시장에 개입하는 것과 관련, “시장 안정화는 트위터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라면서 “심사숙고해야 하고, 근거에 기반해 이성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세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성장이 조금만 꺾여도 투자, 고용이 감소하고 실업은 늘어나며 저성장이 나타난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17일부터 진행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주요국 경제사령탑들도 세계 경제에 닥친 가장 큰 위험으로 무역 불확실성을 꼽은 바 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라가르드는 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언급하며, 미국과 영국이 국제 관계에서 이탈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제무역, 사람과 자본의 이동은 수백만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일부 선진국이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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