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유통비용 67.6%로 1위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시을)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 선호도가 높은 주요 대중성 어종인 갈치, 고등어, 명태, 오징어, 참조기 등 5개 품목의 평균 유통비용률은 2018년 기준 52.3%였다. 이는 2017년 51.8%에 비해 0.5%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2018년 계통출하량 가중치를 적용한 결과, 명태(냉동)가 2017년(66.3%)에 비해 1.4%P 증가한 67.6%로 유통비용률이 가장 높았다.
명태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소비자가격은 3960원인데 이 중 생산자가 1284원을 가져가고 유통비용으로 2676원이 지출됐다.
명태(냉동) 다음으로는 고등어(선어)가 58.3%, 갈치(선어)가 48.6%, 참조기(선어) 43.8% 순으로 전년 대비 유통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징어(선어)의 유통비용률은 39.5%로 전년(45.9%)에 비해 6.4%P 낮아졌다.
수산물은 통상 생산물의 손질과 포장, 신선도 유지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생산 원가보다 유통비용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수산물의 유통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산물이 산지·도매·소매 등 6단계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농축산물은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로컬푸드형 직매장 등이 활성화돼 있어 농축산물 평균 유통비용은 44.4%(2017년 기준)로 수산물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행 수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해수부 장관은 수산물 직거래의 촉진과 지원을 위해 수협중앙회에 수산물직거래촉진센터를 설치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아직 설치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 의원은 “수산물의 경우 산지와 소비지를 거치는 유통경로가 복잡해 생산자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수산물을 비싸게 구매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 의원은 “유통비용 절감과 수산물의 생산자·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수산물직거래촉진센터’ 설치를 통해 로컬푸드, 온라인, 홈쇼핑 등 수산물의 직거래 활성화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