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제재 가장 뼈아픈 것은 구글 부재…안드로이드 대체에 수년 걸려”

입력 2019-10-2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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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미국 조달품 대부분은 대체할 수 있어…구글 서비스는 그렇지 않아”

▲독일 뮌헨에서 9월 19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 가운데 방문객들이 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보가 있다. 뮌헨/AP뉴시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2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테크놀로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제재에 따른 구글 부재의 충격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화웨이 고위 임원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기타 인터넷 서비스를 대체하는 데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임을 인정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화웨이 미국 지사의 조이 탄 홍보 담당 부사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상무부의 제재 명단에 오르고 나서 우리는 미국으로부터의 조달품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냈다”며 “그러나 구글이 관리하는 서비스들은 가장 도전적인 부분이다.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플랫폼을 계속해서 쓸 수는 있지만 앱 실행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화웨이는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주 올해 1~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4%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화웨이 스마트폰을 보유한 고객은 미국 공급업체가 기존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한 임시 면허 부여로 인해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와 지도 등 구글 서비스에 계속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는 새로운 화웨이 스마트폰에서는 제공되지 않으며 이로 인해 해외시장 공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화웨이는 ‘훙멍’으로 불리는 자체 OS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탄 부사장은 ‘훙멍이 구글의 모든 서비스를 대체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자사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체 솔루션을 찾는 데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유럽과 동남아시아에 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있다”며 “그들은 안드로이드는 물론 구글 앱들에 익숙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탄 부사장은 “화웨이는 워싱턴 정가와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회나 트럼프 정부 누구와도 아직 단 한 차례의 만남도 이뤄지지 못 했다”며 “이에 우리는 농촌 통신업체 등 고객사들에 로비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계속해서 트럼프 정부에 화웨이로의 제품 공급 허용을 요청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구글을 포함해 많은 우리 공급업체가 미국 정부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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