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미국 조달품 대부분은 대체할 수 있어…구글 서비스는 그렇지 않아”
화웨이 고위 임원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기타 인터넷 서비스를 대체하는 데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임을 인정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화웨이 미국 지사의 조이 탄 홍보 담당 부사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상무부의 제재 명단에 오르고 나서 우리는 미국으로부터의 조달품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냈다”며 “그러나 구글이 관리하는 서비스들은 가장 도전적인 부분이다.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플랫폼을 계속해서 쓸 수는 있지만 앱 실행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화웨이는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주 올해 1~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4%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화웨이 스마트폰을 보유한 고객은 미국 공급업체가 기존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한 임시 면허 부여로 인해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와 지도 등 구글 서비스에 계속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는 새로운 화웨이 스마트폰에서는 제공되지 않으며 이로 인해 해외시장 공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화웨이는 ‘훙멍’으로 불리는 자체 OS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탄 부사장은 ‘훙멍이 구글의 모든 서비스를 대체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자사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체 솔루션을 찾는 데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유럽과 동남아시아에 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있다”며 “그들은 안드로이드는 물론 구글 앱들에 익숙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탄 부사장은 “화웨이는 워싱턴 정가와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회나 트럼프 정부 누구와도 아직 단 한 차례의 만남도 이뤄지지 못 했다”며 “이에 우리는 농촌 통신업체 등 고객사들에 로비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계속해서 트럼프 정부에 화웨이로의 제품 공급 허용을 요청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구글을 포함해 많은 우리 공급업체가 미국 정부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