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치고 시총 세계 1위 탈환한 MS, 나델라 CEO 연봉 파격 인상

입력 2019-10-17 11:02수정 2019-10-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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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를 달성한 기념으로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대폭 인상했다.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6월 30일 마감한 2019회계연도에 상여금을 포함해 총 4290만 달러(약 509억 원)를 연봉으로 받았다. 2014년 취임 때 받은 연봉 8430억 달러에는 못 미쳤지만 인상폭은 전년 대비 66%에 달한다. 작년 연봉은 2580만 달러였다.

기본급이 233만 달러로 100만 달러 인상됐고, 스톡 옵션으로 2960만 달러, 성과급도 1080만 달러에 달했다. 나델라의 연봉은 MS 직원 평균 임금의 249배에 달한다.

팀 쿡 애플 CEO의 작년 연봉이 1570만 달러,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190만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보수다. 세계 최대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20년 동안 연봉이 8만1840달러였다.

나델라의 연봉이 이처럼 껑충 뛴 데는 MS가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를 달성한 공로를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MS는 지난해 12월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를 달성했다. 지난 4월에는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시총 1조 달러 클럽’에도 가입했다. MS는 나델라 CEO 취임 후 5년간 MS의 시총이 509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MS는 1990년대 PC시장을 독점한 절대강자였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대의 변화를 타지 못했다. 그 사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경쟁자들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MS의 존재감은 사라져갔다.

그러다 2014년 나델라가 새로운 키를 잡으면서 침체에 빠져있던 MS가 부흥을 맞는 전기가 됐다는 평가다. 새로운 성장동력은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였다. ‘애저’와 서버 제품, 오피스365 등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는 매년 최대 60%에 달하는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MS는 아마존과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MS 관계자들은 “나델라의 경영 전략이 기업 문화를 바꿨고 새 기술 시장으로의 진입과 확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그동안 증시에서 기술주를 주도하는 기업들을 묶어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라고 불렀는데, MS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MAGA(MS·애플·구글·아마존)’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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