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2000억 위안(약 33조4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PBOC)은 이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2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금리는 3.3%로 동결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를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만기가 도래했을 때 유동성 공급을 늘려 왔는데 이번에는 만기일인 11월 5일 훨씬 이전부터 유동성 공급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의 이같은 ‘깜짝’ 유동성 공급을 두고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장기화 여파로 경제 성장 압박을 받고 있다. 9월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5개월 연속 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월 수출과 수입 모두 예상보다 부진했다. 지난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수출과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8.5% 감소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수출 -2.8%, 수입 -6%를 크게 밑돌았다.
베키 리우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투자 전략가는 “중국의 이번 유동성 공급을 시장이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10월 중순 납세 시즌이 돌아오는 만큼 더 많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공급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은 오는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1992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