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제 제재에도 미·중 작전중단 요구 무시

입력 2019-10-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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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 방문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앙카라/AP연합뉴스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공격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경고를 무시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우리에게 휴전을 선언하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결코 휴전을 선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 제재 카드를 꺼내 들고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라”고 터키를 압박했다.

지난 14일 트럼프는 “터키 경제를 파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후 터키 제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에 25%로 낮춘 터키산 철강 관세를 5개월 만에 50%까지 다시 인상했다. 미 상무부도 터키와 진행돼온 1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협상을 즉각 중단했다.

미 검찰도 터키 국유은행을 기소하며 압박 전선에 가세했다. 뉴욕 남부지검은 터키 국유은행인 할크방크를 대(對)이란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할크방크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어기고 원유와 천연가스를 이란에 수출해 수십억 달러를 벌게 했다. 또 할크방크는 지난 2012~2016년 이란이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거둔 수익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수의 유령회사를 동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제 제재에 이어 트럼프는 중재에도 나섰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터키로 급파해 터키와 쿠르드 간 휴전을 중재한다는 방침이다. 펜스 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대표단을 이끌고 16일 터키를 방문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이같은 전방위적 압박에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휴전 가능성을 일축하며 확전을 시사했다.

미군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터키군이 군사작전을 감행한 이후 이 지역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도 15일 “중국은 무력 사용을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 우리는 터키가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길로 돌아오도록 촉구한다”며 터키에 군사 작전 중단을 요구했다.

한편, 쿠르드족은 지난 13일 터키의 대규모 공세를 막기 위해 그동안 앙숙 관계에 있던 시리아 정부와 손 잡기로 전격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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