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억만장자 사업가 마이크 애슐리, EU 당국에 나이키·아디다스 반독점 조사 요구

입력 2019-10-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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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우위 지위 이용해 제품 공급 거부”

▲미국 뉴욕의 거리에 있는 한 나이키 매장.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억만장자 사업가 마이크 애슐리가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력 스포츠 용품 브랜드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애슐리가 소유하고 있는 스포츠 용품 소매업체 ‘스포츠다이렉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제품 공급과 가격 통제를 일삼는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행태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유럽연합(EU) 등의 당국에 조사를 요청했다.

스포츠다이렉트는 “일명 ‘머스트 헤브(must-have)’로 불리는 이들 브랜드들이 소매업체와의 협상에서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으며, 공급과 제품 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입장에 서 있다”며 “특히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이 우위적인 지위를 이용해 핵심 제품 공급을 거부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인기 브랜드들은 장기간 스포츠 용품 산업을 지배해 오고 있어서 뚜렷한 명분 없이도 자사의 핵심 제품 공급을 거절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다이렉트는 “아디다스가 자사의 일부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막기도 했다”며 “영국과 유럽 당국이 조사에 나서서 스포츠 용품 산업의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나이키가 몇몇 소매업체와의 공급 계약을 끝낸다는 소식도 들린다.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나이키는 여러 독립 소매점에서 자사의 제품을 빼겠다고 밝혔다. 소매업체로의 공급을 줄이는 대신, 그 고객들을 자사의 웹사이트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한 소식통은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등에 업고 사업을 한 기업들은 이제 끝장나기 십상”이라며 “이들을 대체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나이키 측은 “시장 상황과 경쟁 환경 등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선의 방법을 파악하고 있다”며 “판매 유통망은 수시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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