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위워크 경영권 확보 모색...금융지원 방안 추진

입력 2019-10-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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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철회에 현금 부족 직면 상황 해소 목적…애덤 뉴먼 설립자 영향력 더욱 약해질 듯

▲미국 뉴욕의 위워크 본사 앞에 회사 명판이 걸려 있다. 뉴욕/AP뉴시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서비스 업체 위워크 경영권을 아예 손에 넣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대한 금융지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지원방안이 실시되면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 위워크 설립자인 애덤 뉴먼의 영향력이 더욱 약해지게 된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위워크는 모회사인 위컴퍼니의 기업공개(IPO) 철회로 직면한 현금 부족 상황을 해소하고자 자금 사정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IPO를 추진하면서 기업가치가 기존의 절반 밑으로 폭락하자 뉴먼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현재 검토 중인 위워크 솔루션은 소프트뱅크의 지원 패키지와 차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위워크 이사회는 수십억 달러의 차입을 검토하기 위해 JP모건체이스를 선정했으며 JP모건은 차입 조달 참여 방법을 놓고 투자자와 협의하고 있다. 위워크 홍보 담당자는 “자금 조달을 위해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과 계약했다”며 “약 60개에 달하는 자금 제공처가 비밀유지계약에 서명하고 우리 경영진, 은행 담당자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위워크 지분 3분의 1을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신주 취득 등으로 수십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딜(Deal)이 성사되면 뉴먼이 가진 의결권 중 상당수가 소프트뱅크로 전환할 것이며 이는 경영 정상화에 소프트뱅크가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소프트뱅크가 얼마나 투자할지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임원들은 위워크가 내년을 버티려면 최소 30억 달러(약 3조5466억 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새롭게 신주 취득에 나서면 주당 가격은 올해 1월 투자했을 때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며 이에 따른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연초 투자했을 당시 위워크 가치는 47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IPO를 앞두고 그 가치는 200억 달러 밑으로 반 토막이 났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위워크 공동 CEO인 아티 민슨, 세바스찬 거닝햄과 경영 재생 계획을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뉴먼이 CEO직에서 물러난 이후 클라우레와 약 20명의 소프트뱅크 직원이 위워크가 전 세계에서 임대한 건물 상황 등을 분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위워크의 7인 이사회 중 2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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