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들 헌터, 트럼프 공격에 중국 기업 이사직 사임

입력 2019-10-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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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대통령 당선되면 외국계 기업에 몸담지 않을 것”

▲미국 켄터키주 댄빌의 센터컬리지에서 2012년 10월 11일(현지시간) 헌터 바이든이 아버지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댄빌/AP뉴시스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13일(현지시간) 그동안 논란이 됐던 중국 사모펀드 기업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게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헌터 바이든을 대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이해관계 충돌을 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맹세한 것이다.

헌터의 변호사인 조지 메서리스 명의로 발표된 성명은 바이든이 이달 31일 중국 국영기업 지원을 받는 사모펀드인 BHR파트너스 이사회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든은 아버지가 대통령이 된다면 외국계 기업을 위해 일하거나 이사회에 몸담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헌터는 거듭해서 자신의 사업 활동을 아버지와 결코 논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헌터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해외 사업 이해관계 관련 규제를 포함해 어떤 지침이나 기준도 기꺼이 준수할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개인적으로 그의 사업에 계속 관여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어 “헌터는 자신과 아버지 모두에 대한 거짓 고발 가능성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와 그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는 조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있는 동안 아들인 헌터가 중국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으며 또 조 바이든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에서 2016년 아들이 이사로 있는 현지 최대 민간 가스업체에 대한 조사를 무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공개적으로 바이든 부자를 조사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할 생각은 없다고 이를 거부했다.

아버지 바이든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사 사임 결정이나 성명 발표를 놓고 아들과 상의하지 않았다”며 “나도 아들이 성명을 내놓은 뒤에야 이를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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