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닛산과 관계 우려에 따른 교체 논의…볼로레도 카를로스 곤의 측근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르노 이사회는 볼로레 CEO 해임안을 11일 표결할 계획이다.
르노 이사회는 부진한 회사 실적, 동맹의 핵심 파트너인 닛산과의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로 볼로레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르노는 성명에서 “그룹 지배구조를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을 뿐,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상태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 겸 CEO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체포되면서 볼로레는 CEO직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그도 곤 전 회장의 측근이어서 르노에서도 경영 체제를 쇄신하려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은 닛산과의 관계 개선과 동맹 관계 강화 과정에서 볼레로 CEO가 걸림돌이 되진 않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닛산과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곤 전 회장과 가까운 인물들에 대한 인사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보수 축소 신고,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일본 검찰에 기소됐다. 프랑스 정부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볼로레 CEO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르노는 임시 CEO를 임명하고, 그동안 차기 사령탑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크로틸드 델보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당초 이사회는 18일에 예정됐으나 르노는 차기 경영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기 위해 일정을 당겼다. 이 같은 움직임에 볼로레 CEO는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권 발동을 강하게 우려한다”며 자신의 교체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난폭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매우 놀라고 있다”며 “경영 측면에서는 실수가 없었다. 내가 공격받는 유일한 이유는 곤 회장의 제안으로 2인자에 임명된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