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브렉시트 연기 요청 피하고자 소송 모색…EU서도 비관론 커져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 주간지 ‘더 선’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10월 31일 짐을 싸서 EU를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십 년의 캠페인과 3년의 논쟁, 수개월의 무의미한 연기 끝에 영국이 EU 회원국 지위가 끝나기까지 25일의 시간이 남았다”며 “EU가 상호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하에 우리를 흔쾌히 배웅할 것인지 우리가 스스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인지가 유일한 질문”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자신의 제안이 브렉시트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EU 역시 타협 의사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달 초 EU 측에 영국과 북아일랜드 모두 EU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는 대신 농식품과 제조업 상품 분야에서는 EU 규제를 따르겠다는 협상안을 내놓았다. EU는 존슨의 브렉시트안은 실행 불가능한 것이라며 퇴짜를 놓은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존슨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EU는 이번 주말까지 단일시장과 북아일랜드 평화 프로세스를 보호한다는 원칙을 존중하는 합의가 가능할지 평가할 것”이라며 “11일까지 개선된 브렉시트안을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EU는 10월 31일 이후에도 영국이 계속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스티븐 바클리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EU 측에 며칠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존슨 총리의 새 협상안이 의회 지지를 받는다는 걸 보여주고자 17~18일 EU 정상회의에 앞서 표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하원은 이미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막고자 브렉시트 연기 신청 의무화 방안을 통과시켰지만 존슨 총리는 이를 피하고자 소송을 모색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대법원의 판단을 구할 계획이며 스스로 법정에 서서 증언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EU 내에서도 영국과 합의를 이룰지 비관론이 커져가고 있다.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EU의 재량권이 그리 크지 않다”며 “27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U 순회 의장국인 핀란드의 안티 린네 총리는 “영국이 다음 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받아들일만한 제안을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