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파업, 4주차 돌입…1970년 이후 최장 기간
UAW가 6일(현지시간) GM과의 노사 협의에서 사측의 최신 제안을 재차 거부하면서 파업이 4주차로 돌입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테리 디테스 UAW 부위원장은 노조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협상을 계속할 계획이지만 GM의 이날 제안은 부적절했다”며 “GM은 우리가 앞서 거부한 것에서 거의 바뀌지 않은 제안을 내놓았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에게 중요한 모든 문제를 진전시키기 위한 행동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GM은 “우리는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고 모두에게 더욱 강력한 미래를 건설하는 아주 좋은 제안으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UAW는 지난달 15일 GM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12년 만의 전면 파업을 결정했다. 미국 내 30여 곳 GM 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4만6000명이 참가했다. 이미 이번 파업은 67일에 달했던 1970년 이후 가장 긴 파업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라이언 브링크먼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GM이 장기 파업으로 인해 파업 2주차에 이미 10억 달러(약 1조1965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GM이 생산 중단으로 하루 5000만~1억 달러를 잃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하반기 실적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파업으로 부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지난주 멕시코의 픽업트럭 공장을 유휴 상태로 전환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차량을 완전히 생산할 수 없게 됐다.
GM의 이례적인 노사갈등은 전기자동차와도 관련이 있다. GM은 지난해 11월 오하이오와 미시간에 있는 4개 완성차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GM은 오하이오 공장 근처에 배터리공장을 새로 짓고 폐쇄된 로즈타운 공장은 전기 트럭 스타트업에 판매할 계획이라며 노동자들의 반발을 무마시키려 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 제안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조립에 필요한 근로자가 약 30% 적다. 또 배터리공장의 임금은 일반적으로 완성차 조립공장보다 훨씬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