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7조1085억 원 전망
삼성전자가 3분기 7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면서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익 기여도가 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텔과의 격차도 점차 좁혀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 반도체 사업 매출에서 처음으로 인텔을 앞지르면서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에 올랐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2위에 머물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5G(5세대)폰 비중이 늘고,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6일 금융투자 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1조529억 원, 7조1085억 원이다.
이 같은 예상에는 최근 D램 반도체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재고 감소, 스마트폰 사업 호조, 환율 효과 등이 담겨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65조8000억 원, 7조3830억 원으로 내다봤다.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좋았다”며 “가격은 예상만큼 하락했지만 수요 강세로 출하량이 예상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매출은 17조758억 원, 영업이익은 3조3640억 원을 예상했다. 2분기 매출 16조900억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에서 소폭 올랐다.
유 연구원은 “PC는 2분기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기업PC 수요 회복의 영향이 지속했고 모바일은 스마트폰 업체의 재고 축적과 가격하락 및 5G 모델 출시로 인한 채용량 증가로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4분기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해외 사업이 위축된 화웨이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IM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1조5600억 원에서 3분기 2조~2조4000억 원까지 늘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갤럭시A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가 양호한데다 갤럭시노트10 제품 중 5G폰 비중 확대가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이 기여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2분기 무선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대까지 하락해 스마트폰 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가장 낮았지만,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8%대로 회복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반도체가 살아나면서 인텔과의 1위 싸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삼성전자가 일부 핵심 메모리 제품에서 ‘새로운 활력’을 확보했다”면서 “모바일과 스토리지 시장에서 고사양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등장하면서 낸드플래시와 D램 사업에서 회복세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인텔은 2분기 실적을 계기로 올해 매출 예상치를 690억 달러(82조4619억 원)에서 695억 달러(약 83조525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올해 연간 매출액 추정치인 65조746억 원보다 20조 가까이 앞선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살아난 불씨를 어떻게 살리느냐도 과제다. 애플의 견제와 화웨이, 샤오미 등 후발주자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서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인 애플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비스ㆍ웨어러블 흥행에 힘입어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회사 측이 제시한 3분기 전망치는 2분기보다 상승한 매출 629억 달러(약 75조1446억 원), 영업이익 161억 달러(19조2346억 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5870만 대를 판매해, 점유율 17.2%(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은 8.3%포인트, 점유율은 1.7%포인트 늘었다. 4위인 샤오미는 판매량 3200만 대, 점유율 9.4%를 차지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은 3분기에 1조 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LCD가 수요 약세와 라인 폐쇄 등으로 4000억 원 수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애플의 아이폰11 출시의 덕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