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초동 촛불집회 3시간여 만에 종료…시민들 "조국수호ㆍ검찰개혁"

입력 2019-10-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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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추산 300만 명 참여…서초역 중심 네거리 방향 꽉 메워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8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수호와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열렸다. 서초역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5일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 메인 행사는 오후 9시 20분께 마무리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우리가 조국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조 장관을 지지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300만 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주말 열린 집회에는 20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경찰에 신고한 집회 인원은 7차 집회 8000명에서 10만 명으로 늘었다.

◇본 행사 전부터 '인산인해'…"나라의 주인은 국민"

본 행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시민들은 서초역 사거리를 가득 메웠다.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서초역 6번 출구~반포대로 누에다리, 서초역 4번 출구~서리풀 터널, 서초역 2번 출구~서초 3동 사거리, 서초역 1번 출구~교대역 등 각 방향에는 집회에 참여하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 찼다. 집회 시작 시각이 가까워지면서 집회 장소로 모이는 시민들은 급격히 늘었다.

이날 집회 장소를 찾은 김형진(36) 씨는 "이제는 검찰이 바뀌어야 한다"며 "검찰개혁이 더는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집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검찰의 권력은 너무나 막강했다"며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을 내려놓을 때"라고 강조했다.

경북에서 왔다는 최진수(54) 씨는 "공무원(검찰)이 왜 대통령 위에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동안 정치 검찰로 피해를 입은 국민이 한두 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점을 꼭 보여주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자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이은정(27) 씨는 "지난 집회에도 참여했다"며 "지금은 역사가 이뤄지는 순간"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는 축제처럼 진행됐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왔다는 강준식(41) 씨는 "나라와 국민이 무엇인지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라고 생각해 아이와 함께 왔다"며 "축제라고 생각하며 아이와 즐기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5일 서초동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태극기 되찾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 발언대 "표적 수사 중단"… 공연 더해져 '열기'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을 위해 서초동을 찾은 시민들은 '태극기 되찾기' 퍼포먼스도 벌였다. 집회가 시작하기 전 시민연대는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함께 태극기와 건곤감리가 각 면에 인쇄된 피켓을 배포했다.

메인 행사 도중 시민들은 사회자 구호에 맞춰 태극기를 높이 들고 파도타기를 했다. 대형 태극기도 등장했다. 사회자가 "태극기는 처음부터 우리의 것이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의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들고 있는 태극기를 앞으로 우리가 접수하겠다"고 외치자 시민들의 호응이 잇따랐다.

시민들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조사를 받는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오전 9시께부터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연사로 무대에 오른 서기호 변호사는 "검찰이 엉터리 수사를 하느라 진짜 해야 할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삼성바이오, 패스트트랙 방해, 입시 비리 나경원을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주에 대통령께서 200만 촛불의 명령을 받아 윤 총장에게 지시했으나 검찰에서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 제외한 나머지 특수부 폐지, 기타 등을 개혁 방안이랍시고 내놨다"며 진짜 검찰개혁을 하려면 지금 벌어지는 조국 장관 수사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판사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서 변호사는 '표적 수사 중단하라', '먼지떨이식 수사 중단하라', '가족인질극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친 뒤 "윤석열이 사퇴해서 이 사태를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검찰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외쳤다.

가수 이은미의 공연으로 열기를 더해가던 집회는 오후 9시 20분께 마무리됐다.

▲5일 서초동에서 열린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촛불집회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을 주장하는 맞불집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조국 구속' 맞불 집회도…경찰 양측 충돌 방지

이날 서초경찰서 인근에서는 조국 반대 집회도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서울지방조달청 인근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집회 참가자들은 반포대로 방면 도로에 자리를 잡고 '조국 구속', '문재인 사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각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누에다리를 중심으로 병력을 배치했다. 이날 경찰은 88개 중대 5000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참가자가 예상보다 많아 통제 구간을 확대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반포대로와 서초대로 네 방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시민들이 메인 무대 행사를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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