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2조6000억 원 증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0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99조38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55조8300억 원)과 비교해 43조5550억 원(7.8%) 늘어난 규모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은 35조2982억 원 늘어난 430조253억 원을, 집단대출은 15조4014억 원 증가한 140조2737억 원, 신용대출은 6조6666억 원 불어난 105조777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가폭을 살펴보면 8월과 비교해 2조5908억 원 늘었다. 7~8월 4조 원을 훌쩍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고, 입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 새 예대율 규제가 적용되면, 은행들이 여신관리를 강화할 수 있어 대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들은 내년부터 신(新) 예대율 규제를 따라야 한다. 예수금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p) 올리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p 내린다.
예를 들어 가계대출이 1만 원이면 예대율을 계산할 때 개인은 15%p 높은 1만1500원으로, 기업은 15%p 낮은 8500원으로 계상한다. 예대율을 100% 수준으로 관리함으로써 가계대출을 줄이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제로 금리 가능성에 정부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은행들 이자 장사도 끝났다"라며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한 노력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