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서 ‘평화통일·일국양제’ 강조

입력 2019-10-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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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 추진…그 어떤 세력도 중국 발전 막을 수 없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 국경절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건국 70주년을 맞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성대하게 열린 열병식에서 평화통일과 일국양제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군사 퍼레이드에 앞서 가진 기념 연설에서 홍콩과 대만을 염두에 두고 국가적 단결을 촉구하면서 어떠한 세력도 위대한 조국의 지위를 흔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는 평화통일과 일국양제 원칙을 견지하고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행사에 홍콩 최고지도자인 캐리 람 행정장관도 불러 현지에서 람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그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지는 대만에 대해서도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중화의 아들과 딸들을 단결시켜 계속해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위해 투쟁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차이잉원 현 총통 등 대만 독립파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시 주석은 “앞으로도 우리는 평화로운 발전의 길을 고수하고 상호 이익과 상생 결과에 대해 열린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며 “인류 공동 운명체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 사람들과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등 미중이 패권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시 주석은 “오늘날 사회주의 중국은 세계의 동쪽에 우뚝 서 있다”며 “그 어떤 세력도 우리 위대한 조국의 지위를 흔들 역량이 없다. 중국 국민과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을 힘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1일(현지시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건국 70주년 기념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블룸버그는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대한 반발로 홍콩에서 반중 시위가 시작된 이래 시 주석이 이날 홍콩에 대해 가장 폭 넓게 논평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경절 행사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는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톈안먼 성루에서 단상에 오른 것은 물론 건강 상태에 관심이 쏠렸던 장쩌민과 후진타오 등 두 명의 전 주석도 참석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열병식에는 약 1만5000명의 병력과 약 160대의 군용기, 580대에 달하는 전차와 기타 무기 등이 등장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열병식에 모습을 보인 무기의 약 40%는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다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DF)-41’과 극초음속으로 회피 기동을 수행해 기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피해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인 ‘DF-17’이 공개됐다.

베이징이 국경절 축하 분위기로 들떠 있지만 홍콩에서는 정 반대로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홍콩 경찰 순찰정은 빅토리아 항구를 돌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최근 격렬한 충돌이 일어났던 지역의 지하철역들은 폐쇄됐다. 홍콩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매년 국경절에 치렀던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으며 친민주주의 진영의 시위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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