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시장 장벽 치는 미국에 맞불...자국 시장 접근성 높인다

입력 2019-10-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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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원 “금융산업 개방 확대…해외 금융기관·자금의 중국 진출 장려”

▲해외 금융기관의 중국 자산 보유 추이. 단위 10억 달러. 검은색: 주식/분홍색: 채권. 출처 블룸버그
미국이 자국 금융시장에 대해 장벽을 치는 가운데 중국은 반대로 시장을 개방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제한하려 한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 노력을 가속화하고 해외자본 유입을 장려한다는 오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소개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전날 웹사이트에 지난달 27일 개최했던 8차 회의 내용 요약본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우리는 고품질의 양방향 금융 개방을 촉진하고 해외 금융기관 및 자금이 중국시장에 진출해 국내 금융시스템의 경쟁력과 역동성을 강화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위원회 회의가 열린 날에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앞 다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자국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상장 폐지하거나 미국 공적연금의 중국 기업 투자를 제한하고 미국 금융기관들이 만든 시장 벤치마크에서 중국 비중을 낮추는 등 금융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주말 “현 시점에서 중국 기업 상장 폐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보도는 가짜 뉴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여전히 기술주들이 대거 상장돼 있는 나스닥거래소가 중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미국은 중국에 대해 알게 모르게 금융시장 장벽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BC는 트럼프 정부가 오는 10일 워싱턴D.C.에서 재개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금융시장 접근 제한을 대중국 압박 카드로 쓰려는 것 아니냐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트윗에서 “수년 만에 미국은 마침내 21세기 경제와 군사 슈퍼파워에서 우리를 제치려는 중국의 계획과 야망을 깨닫게 됐다”며 “지금 벌어지는 일은 미국이 드디어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군사 경쟁에서 구체화하고 있다. 우리는 이기고 있으며 승리할 것이다. 중국의 국경절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무역 방면에서 보복 관세로 응수했지만 금융 부문에서는 개방적 태도를 견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 씨틱뱅크인터내셔널의 랴오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단기적으로 중국의 개혁개방 강화 노력이 둔화할 수는 있지만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 대신에 유럽과 동남아시아, ‘일대일로’ 시장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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