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코앞인데...사우디는 석유시설 타격·美셰일유 생산은 둔화

입력 2019-09-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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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난방유 등 석유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미국에서 셰일 붐이 꺾이고 있어 주목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이 공격을 받아 세계 시장에서 셰일유의 중요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 수급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율은 1%에도 못 미쳤다. 전년 동기는 7% 증가했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생산 둔화는 세계적인 유가 하락 여파로 셰일 생산량이 감소한 몇 년 전과는 배경이 다르다며, 운영 상의 문제를 생산 둔화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셰일 층까지 도달하는 유정을 밀집시켜 굴착했기 때문에 각 유정에서의 생산량이 예상을 밑돈 경우와 이른바 ‘스위트 스팟’에서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빨리 고갈되는 등의 사례가 포함된다.

▲ 출처:WSJ
미 에너지부는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22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1100만 배럴이던 작년은 엄청난 속도로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올해 성장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영향으로 미국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은 9월 보고서에서 주요 산유 지역에서는 경제 활동이 둔화해 고용률이 하락하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에버코어ISI의 제임스 웨스트 이사는 “생산이 정점에 달하고 있으며, 유정의 물리적 정점에도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셰일유 생산량은 하루 800만 배럴로 전 세계의 약 10%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공급량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이달 발생한 사우디의 석유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 같은 지정학적 원인에 의한 공급 쇼크를 막는 역할도 한다.

생산량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컨설팅업체 라이스태드에너지는 셰일유 생산량이 2030년경에는 하루 145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월가에서 자금면에서의 지원이 줄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정도로 계속 추이하면, 생산량 증가는 더욱 둔화할 수도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 가격은 중소 규모의 셰일유 생산업체가 감산하고 수익성을 높이는데 몰두하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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