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선서 중도우파 국민당 승리...쿠르츠, ‘세계 최연소 총리’ 유지

입력 2019-09-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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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보수 우파 국민당이 승리하면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당 대표가 두 번째 총리에 올랐다. EPA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중도 우파 국민당이 승리하면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당 대표가 세계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총선 출구조사 결과 국민당이 2002년 이래 가장 높은 득표율인 37.2%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터진 ‘부패 동영상’ 여파로 연정 자유당과 갈라선 후 쿠르츠 대표가 의회의 불신임을 받고 낙마한 지 5개월여 만에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33세의 쿠르츠 대표는 ‘세계 최연소 총리’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2위는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22.0%)이 차지했으며, 극우 자유당은 16.0%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녹색당이 14.3%, 네오스가 7.4%로 그 뒤를 이었다.

2017년 5월 국민당 대표를 맡은 그는 5개월 뒤 치러진 지난 총선에서 국민당을 제1당으로 만들며 31세 나이로 세계 최연소 정치 지도자가 됐다. 당시 제3당이던 극우 자유당과 손을 잡고 2017년 12월 공식적으로 총리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자유당 대표였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의 ‘부패 동영상’ 스캔들이 터지면서 고비를 맞았다. 자유당 대표였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가 2년 전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재벌의 조카라는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대가로 재정 후원을 요구하고 정치자금법 규정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오스트리아 정치권이 발칵 뒤집어졌다.

슈트라헤의 스캔들로 국민당과 자유당 연정이 붕괴했고 쿠르츠 총리도 지난 5월 의회 불신임을 받고 낙마, 이번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자유당은 지난 총선에서 26.0%를 얻으며 국민당과 연정을 구성했으나, 이번 선거 득표율은 ‘부패 동영상’ 여파로 10%포인트나 떨어졌다.

그러나 재기에 성공했어도 쿠르츠의 앞날이 순탄치 않다는 분석이다. 당장 연립 정부 구성이 과제다. 자유당은 유세 기간 국민당에 계속해서 연정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러나 부패 동영상으로 연정이 붕괴된 데다 이번 득표율도 급락해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국민당-녹색당-네오스의 ‘3각 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2년 전 총선에서 4%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해 의회 진입에 실패했던 녹색당은 최근 기후 변화 이슈로 상승세를 타며 원내 진입에 성공하게 됐다.

중도 좌파 사민당과의 대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2017년 총선에서 2위를 차지한 사민당 대신 3위 자유당을 국민당의 연정 파트너로 선택한 당사자가 바로 쿠르츠 대표였다. 사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당 역사상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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