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0주년 국경절 ‘사상 최대 열병식’…1만5000명 군인·160대 항공기 등 동원

입력 2019-09-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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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무역전쟁·아프리카돼지열병·홍콩 시위 등 온갖 난제 직면…대규모 축하행사로 업적 과시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29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이 국기 게양식을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건국 7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오는 10월 1일 톈안먼 광장에서 건국 70주년을 맞아 국경절 행사에서 무려 1만5000명 군인과 160대의 전투기와 폭격기, 기타 항공기 및 580대의 탱크, 기타 무기 등을 총동원해 역대 최대 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선보이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를 주재할 예정이다.

베이징 곳곳이 국경절 행사를 앞두고 꽃들로 만발하다. 거리 곳곳에는 시진핑 주석의 ‘중국몽’을 찬양하는 간판이 걸렸다. 당국은 국경절 행사장 인근 아파트 주민에게 집을 비우라고 명령했다. 연이나 비둘기를 하늘에 날리는 것도 금지시켰다.

공산당은 화려한 국경절 행사를 통해 시진핑 주석을 부상하는 중국의 확고부동하며 필수불가결한 지도자로 묘사하려 한다고 NYT는 꼬집었다.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 이번 국경절은 매우 적절한 시기에 열린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 신장 지역에서의 무슬림 대량 구금에 대한 비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폭등, 홍콩에서 수개월째 지속되는 시위 등 온갖 난제에 직면한 가운데 대규모 행사로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면서 지배력을 공고히 다지려 한다.

시 주석은 지난주 베이징 다싱 신공항 개항식에 참석해 리본 커팅을 하면서 마오쩌둥의 혁명시 한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집권 7년째인 시 주석은 경쟁자들을 축출하고 반대파들을 약화시킨 것은 물론 헌법상의 임기 제한도 없애면서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중국의 권력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 1949년부터 1959년까지 10년간 국경절마다 열병식이 열렸지만 대기근과 문화혁명 등 마오쩌둥 왕조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 한동안 사라졌다. 이후 열병식은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자인 덩샤오핑의 감독 아래 1984년 다시 시작됐다.

UC샌디에이고의 수전 셔크 중국 전문가는 “국경절 열병식과 축하행사는 중국 정권이 자국민과 전 세계에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중하게 설계됐다”며 “과거 중국은 자본주의 정책을 공산주의 체제 아래 자라난 세대에 보여주고자 물질적 안락함을 행사에서 과시했으며 현재는 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40주년 국경절 행사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지 불과 수개월 뒤에 열렸다. 당시 열병식은 열리지 않았다.

올해 열병식은 참석자 수에서 역대 최대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중국 인민해방군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에는 중국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무기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 인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올해 열병식에 초음속 드론과 미국 어느 도시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41’ 등이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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