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하에 예대금리 동반 급락 ‘대출금리 역대최저’

입력 2019-09-26 12:10수정 2019-09-2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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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정기예금 실종, 대출금리 10에 7은 3% 미만..저축은행 대출금리도 폭락 5년반만 최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 예대금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급락한데다 대출금리는 역대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대 정기예금은 실종지경이며, 대출 10개중 7개 금리는 3% 미만을 기록했다.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대출금리도 5년반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예대금리차는 2년8개월만 최저치를 기록해 금리인하가 달갑지만은 않은 모습이 됐다.

(한국은행)
26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8월중 신규취급액기준 예금은행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보다 17bp(1bp=0.01%포인트) 급락한 1.52%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8월 1.48% 이후 2년만에 최저치며, 2012년 8월 24bp 급락 이후 7년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순수저축성예금은 18bp 떨어진 1.53%를, 시장형금융상품은 14bp 하락한 1.49%를 보였다.

대출평균 금리는 21bp 폭락한 3.19%를 나타냈다. 이는 1996년 1월 관련 통계편제 이후 역대최저치다. 직전 최저치는 2016년 8월 기록한 3.23%였다. 또, 2015년 4월 25bp 하락 이후 4년4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20bp씩 떨어져 각각 2.92%와 3.32%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금리는 17bp 내린 2.47%를, 일반신용대출은 33bp 하락한 3.63%를 보였다. 다만 집단대출은 전월과 같은 2.76%였다. 대기업대출은 20bp 내린 3.11%를, 중소기업대출은 21bp 하락한 3.45%를 나타냈다.

이같은 하락세는 한은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인하한 때문이다. 이는 3년1개월만에 인하이며, 지난해 11월 금리인상 이후 긴축기조에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도 저축성수신금리는 10bp, 대출평균금리는 9bp 하락한 바 있다.

예대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가 줄줄이 하락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전월보다 19bp 떨어진 1.49%를 보였고, AAA등급 은행채 1년물은 20bp 하락한 1.32%, 5년물은 22bp 내린 1.37%를 각각 기록했다.

잔액기준으로 보면 총수신금리는 4bp 떨어진 1.35%를 보인 반면, 총대출금리는 7bp 하락한 3.56%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는 전월 2,24%포인트에서 2.21%포인트로 좁혀져 2016년 12월 2.19%포인트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1년물 정기예금 중 금리가 2% 미만 비중은 전월 94.3%에서 98.7%로 확대됐다. 이는 2017년 7월 99.0%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대치다. 가계대출 중 3% 미만 비중은 전월 61.4%에서 70.4%로 증가했다. 이 또한 2016년 8월 75.9% 이후 3년만에 최대치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대금리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 하락폭이 컸던 것은 장기물 금리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며 “전년말대비 예대금리 모두 53bp씩 떨어졌다. 금리하락기에 예금금리는 크게 대출금리는 찔끔 내린다는 속설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2금융권 대출금리 중 상호저축은행은 82bp 급락한 10.48%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2월 154bp 급락 이후 5년6개월만 최대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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