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 기업 100곳중 15곳은 좀비기업

입력 2019-09-26 11:00수정 2019-09-2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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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기부진에 조선·해운·운수·부동산·숙박음식 업종 부진..여신규모 107.9조

기업 100곳중 15곳은 3년동안 벌어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소위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부감사를 받는 2만2869개 외감기업에서 차지하는 좀비기업 비중은 작년말 현재 3236곳(1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112개, 13.7%)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좀비기업은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데다 저신용비중(나이스평가정보 기준 7~10등급 비중 84.2%)이 높고,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 비중(완전자본잠식 비중 26.1%)이 높아 경영여건이 추가로 악화할 경우 부실위험이 크게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10.6%, 중소기업은 14.9%로 각각 전년(9.9%, 14.4%) 대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조선(24.0%), 해운(16.8%), 운수(18.7%), 부동산(22.9%), 숙박음식(35.8%) 등에서 전체 평균(14.2%)은 넘어섰다.

특히 한계기업으로 진입(2017년 865개→2018년 892개)하거나 잔류(2247개→2344개)하는 기업은 늘어난 반면, 이탈(879개→768개)하는 기업은 감소했다. 향후 좀비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도 2017년 19.0%에서 2018년 20.4%로 늘었다.

좀비기업에 대한 여신규모는 107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외감기업 전체 여신 중 13.8%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또한 전년말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11.3%로 전년말보다 0.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19.4%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운수(10.7%포인트)와 해운(5.7%포인트), 숙박음식(2.3%포인트) 등에서 여신비중이 크게 늘었다.

신현열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최근 2~3년간 구조조정과 자구노력 등으로 줄어들던 한계기업 비중이 지난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여신규모도 늘었다”며 “대내외적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기업들은 한두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좀비기업이라고 청산대상으로 몰기보다는 자체 구조조정 등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도해 경기회복기에 영업실적이 나아지길 바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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