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기부진에 조선·해운·운수·부동산·숙박음식 업종 부진..여신규모 107.9조
기업 100곳중 15곳은 3년동안 벌어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소위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좀비기업은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데다 저신용비중(나이스평가정보 기준 7~10등급 비중 84.2%)이 높고,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 비중(완전자본잠식 비중 26.1%)이 높아 경영여건이 추가로 악화할 경우 부실위험이 크게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10.6%, 중소기업은 14.9%로 각각 전년(9.9%, 14.4%) 대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조선(24.0%), 해운(16.8%), 운수(18.7%), 부동산(22.9%), 숙박음식(35.8%) 등에서 전체 평균(14.2%)은 넘어섰다.
특히 한계기업으로 진입(2017년 865개→2018년 892개)하거나 잔류(2247개→2344개)하는 기업은 늘어난 반면, 이탈(879개→768개)하는 기업은 감소했다. 향후 좀비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도 2017년 19.0%에서 2018년 20.4%로 늘었다.
좀비기업에 대한 여신규모는 107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외감기업 전체 여신 중 13.8%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또한 전년말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11.3%로 전년말보다 0.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19.4%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운수(10.7%포인트)와 해운(5.7%포인트), 숙박음식(2.3%포인트) 등에서 여신비중이 크게 늘었다.
신현열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최근 2~3년간 구조조정과 자구노력 등으로 줄어들던 한계기업 비중이 지난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여신규모도 늘었다”며 “대내외적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기업들은 한두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좀비기업이라고 청산대상으로 몰기보다는 자체 구조조정 등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도해 경기회복기에 영업실적이 나아지길 바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