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 경고등 켜진 금융안정, 북핵사태 이후 첫 주의단계 진입

입력 2019-09-26 11:00수정 2019-09-2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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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에 자산시장 변동성 증대로 심리위축 탓..지켜봐야

금융안정 상황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안정 상황을 엿볼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금융안정지수가 2016년 북핵사태 이후 처음으로 주의단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기준 금융안정상황지수는 8.3을 기록했다. 이는 북핵사태가 있었던 2016년 2월 11.0 이후 최고치로, 주의단계인 8을 넘어선 것이다.

금융안정상황지수란 금융안정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 및 금융 6개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한 것으로 금융불안정성이 심화할수록 그 값이 100에 가깝다. 8보다 높으면 주의단계, 22보다 높으면 위기단계로 구분한다.

신현열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이 악화된데다 자산시장 변동성이 증대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워낙 불확실성이 커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업실적이 악화하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비은행금융권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등 금융기관 자산건전성도 일부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실제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기전자 등 주요 수출업종 실적악화로 1분기(1~3월) 현재 마이너스(-)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2.4%)과 견줘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전기전자를 제외할 경우 0.7% 증가해 여타산업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이자보상배율도 4.7배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9.5배)과 견줘 큰 폭 하락한 것이다.

금융권 연체율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전반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인 가운데 상호금융만 증가했다. 2분기(4~6월) 현재 시중은행 연체율은 0.30%로 직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반면, 상호금융은 1.88%로 전분기보다 0.08%포인트 늘었다.

은행 수익성도 금리하락에 순이자마진(NIM)이 축소(일반은행 1분기 1.68%→2분기 1.67%)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2분기 기준 일반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지속가능한 수익창출능력 지표인 구조적이익률은 각각 0.67%와 0.99%로 지난해 같은기간(각각 0.73%, 1.05%) 대비 하락했다. 보험(작년 2분기 0.94%→올 1분기 0.61%), 상호금융(0.68%→0.55%), 증권(1.28%→1.21%), 여신전문(1.52%→1.37%), 저축은행(1.84%→1.69%) 등 비은행권 ROA도 수수료 수익감소와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

한편 가계부채는 2분기말 1556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59.1%로 전년동기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증가세는 2014년 3분기말(4.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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