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한일 경제협력 확대 위해선 자유무역 정착시켜야"

입력 2019-09-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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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한일경제인회 축사…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향 제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뉴시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4일 "한일 간 교역 및 교류 확대를 위해서는 양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를 확고하게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 축사를 통해 한일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하고 이 같이 밝혔다.

한일 양국의 최대교역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으로 전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비롯한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선 한국과 일본이 경제적으로 상호협력을 해야 한다는 게 유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시장 개방과 자유로운 무역은 일본이 20세기 중반 이후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고, 한국은 수출을 통해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세계무역기구(WTO) 다자제체를 위협하는 일방주의, 보호무역주의의 물결에 맞서는 것은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려왔던 양국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자유무역체제가 잘 갖춰질 수 있도록 양국 경제인들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공동 대응과 신산업 및 에너지 분야의 양국 간 협력도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한국과 일본은 어느 나라보다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고, 신산업 육성을 위해 유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양국이 국경을 초월한 공동 연구개발(R&D), 설비투자, 인력양성, 국제표준 제정 등 미래성장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양국은 더 큰 성장과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일 양국 간 에너지협력은 에너지 수급의 안정과 에너지 비용 절감을 통한 후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의 친환경 에너지공급을 위해 수소 분야 협력,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시 구매자에게 불리한 계약조건 개선 등 다양한 협력 사업들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또 한일 양국 간 협력을 제3국과의 공동 협력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제3국 공동진출은 한일 경제협력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일본의 프로젝트 발굴 능력 및 자금 조달력과 한국 기업의 기술력 및 시공능력을 결합하면 향후 더 많은 해외 공동진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유감스럽게도 최근 한일 경제관계는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양국 간 경제적 교류와 협력이 제한되고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흔들리는 현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간 적극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양국이 직면한 과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한국정부도 양국 간 관계개선을 위해 외교적 노력 등을 기울여 나갈 것이고 신뢰에 기초한 경제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일경제인회의는 한국과 일본의 최고경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장으로 1969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에는 한일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급변하는 세계경제 속의 한일협력’이란 주제로 2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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