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韓 디스플레이 업계, LCD 버리고 OLED로 생존 사수

입력 2019-09-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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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내달 13조 QD-OLED 투자 발표… LGD, 광저우에 OLED 공장 가동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올레드 8.5세대 패널 공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중국발 LCD 저가 공습으로 인해 적자에 허덕이고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위기에 빠진 한국 LCD 업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란 승부수를 던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충남 아산 탕정 LCD라인을 QD(퀀텀닷)-OLED로 전환하는 투자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 경 13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LCD 수익성이 악화되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QD-OLED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미 올 초부터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양산을 위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해 왔다.

게다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부터 충남 아산 사업장 LCD 패널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지난달에는 일부 생산라인 가동도 중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할 QD-OLED는 LCD를 대체할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다. 수 나노미터(nm) 이하의 초미세 무기물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을 사용한 첨단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가 만들고 있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퀀텀닷이 입자 크기에 따라 빛과 전기 에너지를 공급받을 때 각기 다른 색을 방출하는 특성이 있어 이를 이용하면 색표현력이 우수하고 수명이 긴 디스플레이를 구현이 가능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 LCD 사업 부진에도 포기하지 말고 신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0일 중국 광저우 올레드(OLED)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2017년 첫 삽을 뜬 후 2년여 만에 완공된 8.5세대 올레드 패널 공장은 약 40만 평의 규모를 자랑하며, 고해상도 55, 65, 77인치 등 대형 올레드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는 월 6만 장 생산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최대 생산량인 월 9만 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파주 올레드 공장의 생산 물량(월 3만 장)과 2022년 본격 가동 예정인 파주 10.5세대 올레드 공장의 생산물량(월 4만5000장)이 더해지면 연간 1000만 대 이상 제품생산이 가능하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대형 올레드 패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TV 업체 중 LG전자를 포함해 15곳이 올레드 TV를 생산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최대 TV 업체인 비지오도 올레드 TV를 선보인다.

글로벌 TV 업체들이 올레드 진영에 합류하면서 올레드 TV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레드 TV 판매 규모는 2020년 550만 대에서 2022년에는 10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경영환경 및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며 “과감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를 통해 살아남기 경쟁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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