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트윗이 실제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연준을 공격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릴 때마다 연방기금(FF)금리 선물이 0.3bp(1bp=0.01%)씩 하락했다.
미국 듀크대학과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의 트위터 글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정도로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트럼프의 트윗으로 FF금리선물이 총 10bp 하락했는데, 이는 트윗 1건당 0.3bp 하락한 셈이다.
분석에 따르면 시장은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을 못 이긴 연준이 금리를 더 낮출 것이라고 확신하고 움직였다.
연구원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이 트럼프의 압박을 못 이길 것이라고 믿는 증거가 있다”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그동안 연준의 독립성 발언과도 배치된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함에 있어 트럼프를 비롯한 정치적 압박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대만큼 금리를 낮추지 않는 연준을 향해 트럼프는 거침없는 독설을 뱉어왔다. 지난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하자 트럼프는 트위터에 “제롬 파월과 연준은 다시 실패했다”며 “배짱도 센스도, 비전도 없다. 끔찍한 의사소통자(Communicator)!”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최근 수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금리 수준으로 인해 미국은 금리가 더 낮은 국가들에 경제적 불이익을 보고 있다고 불평하면서 파월과 연준을 여러 차례 비난하기도 했다.
급기야 트위터에 “파월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가운데 누가 더 미국의 적인가”라고 말했고 지난 8월에는 자신이 임명한 파월을 향해 “어디서 파월을 찾아 왔나”라면서 후회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