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생각으로 컴퓨터 조작’ CTRL-랩스 인수…증강현실 혁명 ‘한걸음 더’

입력 2019-09-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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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 스마트 글래스 개발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에 합류

▲사진제공 CTRL-랩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만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미래가 올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23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CTRL-랩스(CTRL-Labs)를 인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수 가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5억~10억 달러(약 6000억~1조1200억 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스타트업은 증강현실(AR)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는 페이스북 산하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AR과 가상현실(VR)을 담당하는 앤드루 보스워스 페이스북 부사장은 인수 소식을 전하면서 “이와 같은 기술은 21세기에 19세기 발명의 시대를 다시 그려볼 수 있는 새로운 창의적인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AR과 VR의 상호작용이 미래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이다. 연결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기가 사람의 생각만으로도 사진을 친구와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4년 역사의 스타트업인 CTRL-랩스는 팔찌를 사용해 피험자 팔에서 신경 뉴런 활동을 측정해 사람이 행동하지 않고 생각만 하더라도 디지털 화면에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해당 기술은 미래 AR 스마트 글래스의 핵심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예를 들어 사용자들이 버튼이나 키보드를 누를 필요 없이 컴퓨터를 생각만으로 조작할 수 있기 때문. 토머스 리어든 CTRL-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한 콘퍼런스에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며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의도만 갖고 있어도 디지털 아바타를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핸즈프리 AR 글래스를 포함해 AR 기술 개발을 심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7년에는 뇌의 신호를 모니터링해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화면의 실제 텍스트로 바꿀 수 있는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를 발표했다. CTRL-랩스도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페이스북이 미국 정부의 반독점 금지법 조사를 받는 어려운 시기에 이뤄졌다. 규제당국은 페이스북의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우려하고 있어서 모든 인수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철저하게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CTRL-랩스는 우리의 경쟁업체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필요한 승인을 확보하기 위해 규제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소재 CTRL-랩스는 지금까지 67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스파크캐피털과 구글 산하 벤처캐피털 GV와 아마존닷컴의 알렉사펀드 등이 투자자 명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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