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기업의 사회적책임⑪] 심우섭 LG복지재단 국장 “평범한 우리 이웃이 의인“

입력 2019-09-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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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일상 속 ‘의인’ 찾아가는 ‘LG의인상’…112명 숨은 의인 발굴

“저희가 선정하는 의인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고 평범한 우리 이웃들입니다.”

심우섭<사진> LG복지재단 국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LG 의인상 사업의 목적이 단순히 의인에게 상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의인의 행적을 사회의 귀감으로 널리 알려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정의로운 공동체 사회로 만들어 가는 것. 그 작은 디딤돌이 되는 것이 LG 의인상의 목적이다.

LG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우리 일상 속 평범한 영웅들을 찾아 5년째 우리 사회 곳곳을 세세하게 살피고 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실천 행동에서부터 목숨을 걸고 타인을 위해 살신성인하는 의인까지 정의롭고 올바른 행동으로 사회적 귀감이 되고 울림이 된다면 다 대상자가 된다.

심 국장은 “일단 재단의 전담 직원들이 언론 보도 모니터링과 제보를 통해 그중에 사회적 귀감이 되는 사례는 의인상 심사 후보군으로 스크랩한다. 그 다음은 기사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관련 기관을 통해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실 관계를 확인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한 후 후보자를 LG 의인상 심사위원회에 상정해 소정의 심사를 받아 선정 여부와 공적에 따른 상금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상자를 선정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점은 살신성인(殺身成仁)으로 사회에 귀감이 된 정도다. 부상 등으로 치료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지, 대상자의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은지 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다만, 군인, 경찰, 소방관 등 국민의 안전을 위해 종사하는 의인의 경우는 본업과 관련된 일이라 일반 시민들보다는 조금 더 엄격한 기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의인 중에는 말 그대로 살신성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이들이 많다. 심 국장은 “아무래도 고인이 선정돼 유족들을 만날 때가 제일 안타까워 기억에 남는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어린 자녀만을 남긴 채 미망인이 되신 분들이 더욱 그렇다”고 했다. 이어 “집안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피해자들이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뜻 상금을 2차 기부하시는 분들도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의인상을 주고 싶어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하고자 대상자에게 연락했는데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며 한사코 수상을 거절하는 분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심 국장은 LG 의인상이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의인들을 발굴해 치하하는 작은 상에 불과하지만, ‘정의롭고 올바른 사회’라는 가치를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는 “평범한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다가 어려움에 닥친 주위 사람을 발견하고 도와주는 이타적인 행위가 점차 늘어나고 사회적 지지를 받는다면 우리 사회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팽배한 지금보다 남을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훨씬 올바르고 건전한 사회로 발전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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