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사우디 쇼크’ 영향 촉각

입력 2019-09-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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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동의 안정적 석유 공급, 세계 경제 번영의 필수 요소”…중국 “이란 주범 지목은 무책임한 일”

▲KEB하나은행 외환 딜링 룸 전광판에 16일 외환 거래 현황이 표시돼 있다. 서울/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원유 가공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사우디 2위 규모 쿠라이스 유전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아시아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은 세계 그 어느 곳보다 가장 많이 원유를 소비하며 사우디 등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다.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아시아 각국 정부의 반응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성명에서 “사우디 공격 이후 원유 수입의 단기간 중단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급 중단이 발생하고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유업체들은 아직 석유 선적 규모와 일정에서 변동이 없음을 정부에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번 공격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와 지역 안정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외무성은 전날 밤 성명에서 “중동 지역의 안정적인 석유 공급은 일본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안정성과 번영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며 “정부는 이런 테러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강화하고자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이 지역에 지속적으로 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너지를 취급하는 경제산업성의 즉각적인 의견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중국 국가에너지관리국은 팩스를 통한 의견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사우디 공격의 주범으로 이란을 지목한 것과 관련해 “아직 확실한 조사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시노펙 등 중국 주요 석유업체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인도 석유부는 “아람코 관계자들이 인도 정유업체에 공급부족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석유 수요의 약 75%를 수입으로 충당하며 사우디산 비중은 최대 40%에 이른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대만 에너지국의 위청웨이 국장은 이날 “사우디로부터의 석유 수입이 많지 않고 우리의 전략비축유는 국제 기준인 90일보다 훨씬 많은 140일분 이상이어서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에너지부도 석유 수입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석유는 태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산출에 사용되는 상품 바스켓에서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인플레이션 전망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아람코 공격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오는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번 사태와 그 잠재적 결과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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