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경제 6% 성장 유지 매우 어려워”

입력 2019-09-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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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리커창 중국 부총리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 이상으로 유지하는 일은 어렵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6%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6.3% 증가한 것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면서도 “지금처럼 복잡한 국제 환경에서 중국이 성장률을 6%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중국 경제 전반에 미치고 있음을 인정했다.

CNBC는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의 부상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2위 경제대국이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의 경고음은 주요 지표들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관련 통계 발표 이후 30년 만에 최저 수준인 6.2%까지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올해 마지노선으로 정한 6.0%에 턱걸이하고 있는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중국 경제는 정부의 목표 범위인 6~6.5% 최하단에 걸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의 추가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4.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월(4.8%)과 시장 예상치(5.2%)에 못 미치는 수치이자 17년 만에 최저치다.

8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7.5% 증가에 그쳐 전달(7.6%)과 시장 예상치(7.9%)보다 모두 낮았다.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5.5%에 그치며 전년 동기(5.3%) 수준을 밑돌았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8월까지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국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8월 위축 국면으로 넉 달 연속 ‘경기 위축’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이 경제 전체에 퍼지면서 중국 정부도 다급해졌다. 지난 6일 중국은 16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총 9000억 위안(약 150조 8310억 원)의 유동성이 시중에 추가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달 중 금리 인하에도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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