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포드자동차의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강등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포드자동차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우선 포드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으로 실적이 개선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2020~2021년 포드의 현금 흐름과 이윤 전망이 밝지 않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포드는 지난해 110억 달러가 들어가는 구조 조정을 향후 5년에 걸쳐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고 그 일환으로 내년 말까지 유럽과 남미 지역에서 5개 공장을 폐쇄하고 1만2000명 감원에 들어간다.
무디스는 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직면한 도전도 포드의 수익에 압박을 준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공유차량, 배출 기준 강화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유례없는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급변한 시장환경에서 포드는 운영 상 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포드의 부진한 중국 판매 실적도 지적했다. 중국 시장에서 포드 판매 실적이 지난 2년 간 현저히 하락한 게 수익 급락에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판매 부진으로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포드가 비용 절감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워낙 치열한 데다 중국 경제성장률도 둔화 추세여서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포드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향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돼 당분간 친환경차 개발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포드 주가는 한때 3%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