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축출’ 사이카와 닛산 사장, 16일 사임…임시 CEO는 야마우치

입력 2019-09-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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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보수 의혹에 결국 물러나…10월 말까지 후임 결정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 본사에서 기자회견 중 머리를 숙이고 있다. 요코하마/AP연합뉴스
내부 쿠데타로 카를로스 곤 일본 닛산자동차 전 회장을 축출했던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자신도 부정 보수 의혹에 물러나게 됐다.

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사이카와 사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나고 나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6일자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후임은 10월 말까지 지명위원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며 그때까지 야마우치 야스히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시 CEO를 맡는다.

사이카와 사장은 사임 이유에 대해 “실적 회복을 향한 길이 어느 정도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가연동형 보상 제도인 주식증가차액청구권(SAR)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이날 이사회에서 회사에 반납하기로 통보했다”며 “어떤 의미에서 (자신과 곤 전 회장이 받은 것이) 구분되게 됐다”고 변명했다.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해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이카와는 지난 2017년 4월 사장 겸 CEO에 올랐다. 곤 전 회장이 닛산과 르노의 통합을 추진하자 보수 허위 기재와 회사 자금의 사적인 전용 등 비위 사실을 일본 검찰에 신고하는 내부 쿠데타로 곤의 축출을 주도했다.

그러나 그 또한 2013년에 SAR 행사시기를 닛산 주가가 오르는 시점에서 늦추는 방법으로 본래 보상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몰락하게 됐다. 사이카와 사장이 부정하게 받은 돈을 회사에 반납하는 것은 물론 SAR 자체도 2020년에 폐지하게 된다.

기무라 야스시 닛산 이사회 의장은 “사이카와의 행위에 위법성은 없었다”라며 “그러나 SAR의 자의적인 운용에 대해서는 거버넌스상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카와 후임에는 사외 인재도 후보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이미 닛산은 7월 지명위원회에서 후임 선출에 착수한 상태이며 약 100명이었던 후보자를 현재 10명으로 압축시킨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사외이사이자 지명위원회 위원장인 도요다 마사카즈는 차기 닛산 사장의 조건에 대해 “리더십을 발휘해 많은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또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정통해 얼라이언스에 속한 르노,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한 깊은 이해와 큰 관심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닛산 이사회는 이날 곤 전 회장의 부정회의에 대한 사내 조사 결과 보고를 받고 피해액 350억 엔(약 3902억 원)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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