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도 후진...2분기 GDP 증가율 연율 1.3%로 하향

입력 2019-09-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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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치 1.8%에서 0.5%포인트 낮아져…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설비투자 가파른 둔화

▲일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2분기 연율 1.3%.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전 세계가 경기 둔화에 시름하는 가운데 세계 3위 경제국인 일본도 후진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연율 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 1.8%에서 0.5%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로는 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역시 한 달 전의 0.4%에서 낮아졌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설비투자가 가파르게 둔화한 것이 전체 GDP 증가율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전분기보다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속보치의 1.5% 증가에서 대폭 하향 수정된 것이다. 재무부가 2일 내놓은 2분기 법인 통계를 반영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여파로 제조업체들이 생산능력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확산하고 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0.6% 증가로 속보치와 같았다. ‘개원(改元·연호가 바뀜)’에 따른 장기간 연휴가 소비를 끌어올렸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공공투자는 종전의 1.0% 증가에서 1.8% 증가로 상향 수정되면서 설비투자 부진을 만회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약간 상향 조정됐지만 외수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 0.3%포인트로 속보치와 같았다. 내수 기여도는 0.6%포인트, 민간재고는 0%포인트로 각각 집계됐다.

내각부는 “설비투자의 대폭 하향 조정에도 내수가 경제를 견인하는 형태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종합적인 물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0.4%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10월 소비세율을 현행 8%에서 10%로 인상할 방침이어서 특히 2분기 GDP 결과가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기둔화가 뚜렷한 가운데 아베 정부가 소비세 인상을 단행하면 소비지출에 악영향을 미쳐 경제성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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