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019-09-08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전기자동차(EV)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폐배터리의 친환경적 처리방안이 당면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을 독려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1년이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차량이 증가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부터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025년 배터리양이 2016년보다 300배 가까이 늘어나고 이후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폐배터리 처리 해법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8일 에너지 시장분석 업체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물량은 지난 2016년 0.1GWh에서 오는 2025년까지 29GWh로 290배 넘게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연평균 33% 이상 성장해 2025년 1170만 대에 다다르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폐배터리도 시간이 지나며 당연히 같은 규모로 시장에 쏟아져 나온게 된다.
국내 폐배터리 시장도 다르지 않다. 환경부와 한국자동차자원순환협회에 따르면 친환경차 폐배터리는 2020년 1000개 수준에 그치지만 2024년이 되면 약 1만 개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이 되면 폐배터리 총 누적 발생량은 약 245만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폐배터리는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평가, 재활용 기준이 없는 터라 방치되거나 일부 국가에서는 매립되기도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친환경차 폐배터리를 산화코발트, 리튬, 망간, 니켈 등을 1% 이상 함유한 유독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결국 ‘친환경차’인 전기차에서 나온 배터리가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키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보증기간은 5~10년으로, 배터리 성능이 70% 미만으로 떨어지면 배터리를 교체하게 된다. 일부 전기차를 일찍 도입한 국가는 향후 2~3년 내 폐배터리 처리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처럼 폐배터리 처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자동차·전지 업체들은 폐배터리 회수와 재활용 방안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물론 환경적인 이유 외에도 사용 연한이 다한 폐배터리라도 1kWh당 100달러 수준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점과 폐배터리 재활용 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비용을 30~60%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은 폐배터리 중 잔존 가치가 70~80% 이상인 것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재사용하거나 성능이 크게 떨어지면 재사용이 어려운 만큼 분해해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 희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폐배터리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관련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중고 배터리 거래가 점진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관련 시장 규모는 2015년 1600만 달러(약 179억 원)에서 2035년에는 30억 달러(약 3조 36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