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쫓아낸 닛산 CEO도 보수 부당 수령...계속되는 닛산 스캔들

입력 2019-09-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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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5일(현지시간)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글로벌 인력 1만2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요코하마/EPA연합뉴스
일본 자동차업체 닛산의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카를로스 곤 전 닛산차 회장을 개인비리 혐의로 내쫓은 당사자의 부정 사실이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닛산 감사위원회는 내부 조사 결과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보수를 부당하게 챙긴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이카와 사장은 곤 전 회장이 보수를 축소 신고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뒤 회사에서 쫓겨나는데 앞장 선 인물이다. 곤 전 회장은 2011~2015년 유가 증권보고서에 5년간의 소득 50억 엔을 축소 신고한 혐의 등으로 작년 11월19일 도쿄지검에 체포된 뒤 모든 직위에서 쫓겨났다.

사이카와 사장의 보수 부당 수령 혐의는 그레그 켈리 전 대표이사의 문제 제기로 불거졌다.

켈리 전 대표이사는 사이카와 사장이 주식증가차액청구권(SAR, 자사주의 시장가액에 연동해 보수를 받을 수 있는 권리) 행사 시기를 늦추는 수법으로 약 4700만 엔을 부당하게 챙겼다고 주장했다.

2013년 5월 보상받을 권리 행사일이 확정됐지만, 당시 닛산차 주가가 상승하던 때여서 행사일을 1주일 후로 늦춰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사이카와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부당하게 보수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보수 부정 지급 사실을 알지 못했다. 권리 행사 시기를 늦추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면서 “부당하게 받은 차액을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사위가 확인한 사내 조사 결과는 오는 9일 열리는 이사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닛산차 사규를 위반했지만 법령 위반에는 해당하지 않아 이사회 보고 후 처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7월 한 도쿄시민이 사이카와 사장을 형사고발해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사이카와 사장 본인의 보수를 둘러싼 비리까지 확인됨에 따라 닛산차 경영진에 대한 불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곤 전 회장은 특수배임 등 개인 비리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도쿄구치소에 구금됐다가 지난 3월 10억 엔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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