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무역협상 지연 경고…“재선되면 합의 더 어려워질 것”

입력 2019-09-0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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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 정상회담이 열린 오사카에서 만나 양자회담을 가졌다. 오사카/AFP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빨간불이 켜진 와중에도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양보 없이 대치하고 있다.

특히 미 제조업 경기가 3년 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발표가 나온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또다시 압박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국이 새 행정부와의 거래를 기대하면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내년에 내가 재선에 성공하면 중국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잘 생각해보라. 내 두 번째 임기 때 협상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대(對)중 강경 발언을 내놓은 이유는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맞불을 놓으며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날 미국이 1일부터 1100억 달러(약 134조 원)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한 것에 반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는 강수를 뒀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추가 관세는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맺어진 미중 정상회담 합의에 크게 반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 WTO 규정에 따라 우리의 법적 권리를 견고하게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정부가 미국 정부는 이날 자정을 기해 총 1120억 달러(약 135조 원)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제재 관세 제4탄을 발동하자 중국 정부도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2회에 걸쳐 총 75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1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인데 이날은 원유와 콩, 육류 등 1717개 품목에 대해 관세가 발동됐다. 특히 미국산 원유가 보복 대상이 된 것은 지난해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오는 12월 15일에도 밀과 수수, 면화 등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산 자동차에 매겼던 25% 추가 관세를 다시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강 대 강 구도로 흐르는 가운데 양측은 향후 협상 일정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글로벌 제조업을 비롯한 세계 경기 침체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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