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엑스박스 게임 스마트폰으로…MS와 클라우드 게임 '맞손'

입력 2019-09-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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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클라우드 게임 이통사 파트너 첫 공개... SKT, 한국 사업 독점 운영

▲SK텔레콤 모델들이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SK텔레콤)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초고속·초저지연 서비스인 5G 네트워크와 MS의 클라우드 게임 노하우를 융합해 글로벌 클라우드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KT, 콘솔 엑스박스 게임 스마트폰으로 제공…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 SK텔레콤은 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양사의 협력 계획을 공개하고 오는 10월부터 함께 한국에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할 MS의 클라우드 게임 기술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엑스클라우드)’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게임은 기기에 게임을 내려받거나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 연결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서버 자체에서 게임이 구동되는 만큼, 저사양 기기에서도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지닌 5G 등의 통신망만 있으면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엑스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Xbox)’의 고화질∙대용량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 없이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이번 협력은 지난 3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만난 뒤 급물살을 탔다. 이후 양사는 지난 6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게임 박람회 ‘E3 2019’에서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엑스클라우드의 한국 내 독점 사업 운영 파트너로 활동한다. 양사는 SK텔레콤의 5G 리더십 및 네트워크 경쟁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인프라 및 기술 역량을 결합,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사는 오는 10월부터 SK텔레콤의 5G∙LTE 고객 체험단에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한다. 이후 대상을 타 이통사 고객에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초기엔 무선 컨트롤러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엑스클라우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 후, 앱 실행 시 나타나는 게임들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게임을 골라 즐기면 된다. 양사는 ‘엑스박스’를 통해 출시한 인기 게임 중 모바일로 즐기기 좋은 일부를 먼저 선보인다.

양사는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기간에 걸쳐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사진제공= SK텔레콤)

◇MS, 5G 네트워크 글로벌 선도하는 SKT 파트너로 낙점= MS가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까닭은 훌륭한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 최첨단 5G 네트워크, 강력한 게임 커뮤니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게임 시장 규모가 세계 4위로 매우 큰 데다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높아 엑스클라우드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평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발간한 ‘201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3조 1423억 원(세계 4위)이며 이중 모바일 게임 점유율은 47.3%로 절반에 달한다.

MS가 클라우드 게임 첫 파트너사로 SK텔레콤을 선정한 이유는 앞선 5G 기술력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MS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뛰어나고 안정적인 5G∙LTE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100만명 이상의 5G 가입자를 포함해 국내 최대 이동통신 가입자 보유했다"며 "첨단 ICT 분야에서 보유한 원천 기술과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공적 운영경험 등이 선정 이유"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음원∙동영상과 달리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수많은 이용자의 조작에 실시간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초고속∙초저지연 통신과 넉넉한 서버 용량이 중요하다. 양사는 SK텔레콤의 압도적인 5G 경쟁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국내 리전(Region)이 ‘엑스클라우드’를 위한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전은 복수의 데이터센터가 구축된 지역을 의미하는 말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기기에 고품질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리전을 포함, 전 세계 54개 ‘애저 리전’을 활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모바일∙온라인 게임의 인기가 높은 국내 게임 시장은 물론, 그동안 콘솔 게임이 강세였던 선진국 게임 시장의 판도까지 급격히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 4월말 발표한 리포트에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8700만 달러(약 4700억 원)에서 2023년 25억 달러(약 3조400억 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클라우드∙게임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전 세계 이통사 중 최초로 5G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SK텔레콤의 협력은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차세대 모바일 게임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 'E3 2019'가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왼쪽) 마이크로소프트 필 스펜서(Phil Spencer) 게임 총괄 부사장(EVP)의 모습(사진제공=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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