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권총·일부 소총용 탄약 판매 중단 선언

입력 2019-09-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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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텍사스 엘 파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차가 월마트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엘파소/AP연합뉴스

미국에서 총격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일부 총기와 탄약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모든 권총과 군용 무기에 쓰일 수 있는 소총용 탄약의 재고가 소진되면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권총을 팔아온 알래스카에서는 권총 판매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매장 방문 시 총기류를 드러내지 말도록 요청했다.

월마트는 그러나 앞으로도 총신이 긴 사슴 사냥용 소총과 산탄총, 사냥 및 스포츠 사격용 총기류와 탄약은 계속 판매한다.

블룸버그는 월마트의 일부 총기 탄약 판매 중단은 의미 있는 첫 조치라고 평가했다. 월마트는 수년간 미국의 최대 총기 판매업체 중 하나였다.

월마트를 비롯한 미 유통업체들의 총기류 판매에 대한 비판은 계속돼 왔다. 특히 지난달 텍사스와 미시시피의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2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난 여론은 더 거세졌다. 그동안 총기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월마트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진열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소극적인 대응만 해왔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공공안전을 위해 고객들에게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이 일부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치겠지만 그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신도 총기 소유자라고 밝힌 그는 백악관과 의회에도 편지를 보내 더 엄격한 신원 조사 등 상식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사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폭력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에 대한 연구 기금 마련을 촉구했다.

월마트는 이번 조치로 미국 탄약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현재 20%에서 6~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월마트는 미국 내 4750개 점포 가운데 약 절반에서 총기를 판매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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