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로봇으로 화재진압ㆍAI로 멘홀 침수 방지'…OSP(외부통신시설) 혁신

입력 2019-09-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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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P 관리 혁신솔루션 공개…"아현화재 같은 대규모 피해 더이상 없다"

▲통신구에 설치된 지상형 5G 로봇이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상승한 지점으로 출동해 로봇에 탑재한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하고 있다.(사진제공= KT)

KT 혜화국사 지하 통신구 진입로부터 약 70m 지점에서 비정상적인 온도 상승이 감지됐다. 95도의 고온으로 화재 발생이 의심되는 일촉즉발의 상황. 5G 로봇이 해당 지점으로 출동했다. 로봇이 카메라를 통해 현장의 상세 상황을 5G 네트워크로 실시간 중계하고,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해 3분 만에 진화에 성공했다.

KT가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통신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지난해 아현국사 화재로 입은 피해에 대해 반성하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 OSP 관리 솔루션 공개 통신구, 통신장비 화재 5G 로봇이 진화= KT는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공개하고 5G로봇과 AI를 이용한 외부통신시설(OSP, Out Side Plant) 혁신 솔루션을 발표했다.

OSP는 기지국, 서버 등 통신장비 이외에 통신구, 통신주, 맨홀과 같은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를 말한다. 현재 KT가 운용·관리하는 전국의 OSP는 통신구 230개(286㎞), 통신주 464만개, 맨홀 79만개에 달한다.

KT는 효과적인 OSP 관리를 위해 5G 로봇과 AI를 적용한다. 이날 KT는 로봇으로 통신구 화재를 감지 및 진화하고, AI로 맨홀을 관리하는 OSP 관리 혁신솔루션을 소개했다. 기존 화재 감지기는 긴급한 상황에서 실시간 대응에 시간이 걸리고, 센서가 부착된 특정 지점에 감지가 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센서 동작을 위해 필요한 전원 또한 또 다른 화재원인으로 지목됐다. 통신구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유독가스 등으로 진입이 어려워 화재진압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었다.

KT는 새롭게 개발한 ‘화재감지 기술(CTTRS)’과 5G 로봇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CTTRS로 통신구 안 온도의 이상변화를 감지하면, 통신구에 설치된 레일형∙지상형 5G 로봇이 통신구 상황을 파악하고 화재를 조기 진화한다.

레일형 5G 로봇 ‘사파이어(死Fire)’는 통신구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통신구 환경을 5G를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으로 감시ㆍ조종 할 수 있다. 풀HD 카메라와 열화상(IR) 카메라를 통해 현장 상황을 5G로 실시간 중계하고,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해 화재를 초기에 진화한다.

KT는 또 맨홀 시설에 대해 원격에서 자동으로 실시간 침수 상태를 탐지하고 빠르게 조치할 수 있는 맨홀 관리 혁신 솔루션인 ‘침수감지 기술(MFRS)’을 개발했다. AI 기반의 분포형 음파계측 방식으로 맨홀의 침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MFRS로 침수된 맨홀의 위치를 확인하면 5G 로봇 ‘빙수(泵水)’가 해당 위치로 이동해 현장 작업을 수행한다. 자율주행 기반의 5G 원격조종 로봇인 빙수는 맨홀 환경을 탐색하고 양수 조치를 수행한다.

원격에서 통신주 기울임을 빠르고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인 ‘통신주 기울임감지 기술(PTRS)’도 공개했다. PTRS는 원격에서 통신주의 기울임을 탐지할 수 있어 즉각적인 대응을 도와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통신주 상태를 원격에서 확인할 수 있어 불요한 현장출동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OSP 혁신기술과 솔루션을 치밀한 테스트를 거쳐 전국 현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ATACAMA)’ 상용화= KT는 이날 통신 인프라의 설계부터 관제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ATACAMA)’도 상용화했다. 아타카마는 KT가 보유한 설계·운용·관제·장애복구 분야의 전문인력들의 모든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완성했다.

아타카마를 이용하면 기존 구간별 수동 설계에 약 100분이 걸리던 광케이블 망 설계 작업이 약 5분으로 단축해 20배 정도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이원화 루트를 자동 설계해 네트워크의 신뢰성과 안정성도 확보했다.

기존 약 50분이 필요했던 선로 개통 프로세스도 약 10분으로 5배가량 단축됐다. 네트워크 장애를 인지한 후 세부 위치 파악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어 보다 빠른 장애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5G를 중심으로 펼쳐질 초연결사회를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통신 인프라의 근간인 OSP의 안정성이 높아져야 한다”며 “KT는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통신 인프라의 신뢰성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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