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존슨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공관 앞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10월 31일 브렉시트는 반드시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국의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저지하기 위한 의회 내 움직임을 겨냥, 해당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14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슨 총리가 총선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자신의 뜻이 가로막힐 경우,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을 비롯한 야당연합은 3일 초당적 노딜 저지 법안을 발의해 하원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다. 특히 집권여당인 보수당 내 20여명 의원들도 노딜 저지법안에 동참하고 있다.
‘노 딜 저지 법안’에는 10월 19일까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협정안을 의회가 승인하지 않으면 브렉시트 발효 시점을 내년 1월 31일로 다시 연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수당 내 반란파가 찬성표를 던지면 브렉시트 재연기 법안은 가결된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 반란파 의원들을 향해 법안 통과에 가담할 경우 당에서 제명하겠다고도 통보했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강행 의지는 확고하다. 그는 노 딜 저지 법안 통과로 자신의 뜻이 막힐 경우, 유럽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10월17일 전에 총선을 치르고 압도적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유럽연합과 브렉시트 타협을 기필코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존슨 총리의 조기 총선 위협에 대해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도 환영 의사를 밝혔다.
야당 대표까지 총선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조기총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렉시트 갈등이 총선 정국으로 비화되는 등 영국 정국이 혼돈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