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미국 1120억 달러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중국, 1717개 품목 관세 발동
미국과 중국이 예정대로 1일(현지시간)부터 관세 부과를 강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대화를 계속 이어간다고 밝혔다.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 9월 협상은 취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중국이 더는 돈을 뜯어내도록 허용할 수 없다”면서 “중국이 1년에 5000억 달러를 가져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역시 미국 관세를 비난하면서도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과 미국 경제무역대표팀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9월에 중국 대표팀이 미국에 가서 협상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예고한 대로 1일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총 1120억 달러(약 135조 원)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이 발표했던 3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대상 중 일부로 가전 관련 제품과 의류, 신발, 시계 등 총 3243개 품목에 15%의 관세가 부과됐다. 생활과 밀접한 소비재가 절반을 차지해 소매업체 비용 증가와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금까지 중국산 수입품 중 절반가량에 25% 관세를 매겨왔는데 이번 관세 추가로 그 대상이 70%로 확대됐다. 미국 정부는 연말 쇼핑시즌을 고려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장난감 등 약 156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를 연기했으나 12월 15일 이들 제품에도 15% 관세가 적용된다.
중국 정부도 이날 미국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2회에 걸쳐 총 75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5~10% 관세를 부과한다. 이날은 원유와 콩, 육류 등 1717개 품목에 관세가 발동됐다. 특히 미국산 원유가 보복 대상이 된 것은 지난해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중국도 오는 12월 15일에 밀과 수수, 면화 등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산 자동차에 매겼던 25% 추가 관세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JP모건스탠리는 추가 관세 부과로 미국 가정이 부담하는 비용이 연간 평균 1000달러라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