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개관 첫날 1만2000명 몰려
30일 지하철 5호선 거여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아파트 견본주택 앞. 개관 30분이 지난 10시30분께 200명이 넘는 인파가 긴 대기줄을 이뤘다. 견본주택 내부도 유니트를 보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긴 마찬가지였다. 방문객들은 거여마천뉴타운의 교통편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분양가,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대한 우려감을 견본주택을 찾은 이유로 꼽았다.
롯데건설이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에 짓는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1945가구짜리 대단지 아파트로 이 중 74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 59㎡가 64가구, 84㎡와 108㎡가 각각 671가구, 10가구다.
거여마천뉴타운은 강남권에서는 유일한 뉴타운지구다. 2017년 말 거여2-2구역의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이 지구 내에서 처음으로 분양됐다. 당시 평균 청약경쟁률은 15.29대 1, 분양가는 3.3㎡ 평균 2400만원이었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아파트 분양가는 3.3㎡ 평균 2600만원대로 책정됐다. 전용 59㎡는 5억2300만~ 5억6500만원, 전용 84㎡는 8억3900만~8억9700만원 선이다. 59㎡와 84㎡ 모두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이 아파트 분양 관계자들은 중도금 부담을 덜 수 있는 9억원 이하 가격과 북위례 및 하남 감일지구와 인접한 강남권 뉴타운이라는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위례신도시의 ‘호반써밋 송파’의 분양 지연과 인근 둔촌주공아파트의 불확실한 분양 일정이 오히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분양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분양 관계자들은 이 단지의 청약경쟁률이 2년 전 나왔던 첫 분양 단지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견본주택을 찾은 40대 부부는 “가격이 낮진 않지만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분양가여서 부담을 덜 수 있고, 위례나 하남 강일과 가까운 입지여서 관심이 컸다”며 “가점이 높지 않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더 불리해질 것 같아 이 아파트 단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 집을 마련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상한제 시행 이후 청약시장에 들어갈 경우 당첨 확률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8일 진행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는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에서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몰려 평균 20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무려 1123대 1에 달했다. 공급 축소와 높아지는 청약경쟁률에 대한 우려감이 이 같은 청약 과열을 불러일으켰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롯데건설 측은 견본주택 개관 첫날인 이 날 하루에만 약 1만2000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아파트는 내달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당해지역 1순위, 6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17일이며,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입주는 오는 2022년 1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