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의 부정 스캔들이 끊이질 않는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곤 전 회장이 오만에 있는 닛산 파트너사의 임원으로부터 수백 만 달러를 받아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회사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이 회사를 아들과 함께 운영했다.
WSJ는 은행 거래 자료와 이메일, 관계자의 말을 분석한 결과 닛산 자금이 오만 협력사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투자회사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닛산이 협력업체에 1000만 달러(약 121억 3500만 원)를 지급한 후 레바논에 있는 회사를 통해 500만 달러를 돌려 받는 식이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200만 달러 가까이 투자했고 평가액은 2019년 초 시점으로 1900만 달러로 늘었다. 이는 곤 전 회장이 닛산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자아낸다고 설명했다. 곤 전 회장은 45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승인하는 등 투자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해왔다.
WSJ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투자회사가 복잡한 가족관계에 기반해 운영됐고 곤 전 회장이 사익과 회사 이익을 부적절하게 혼용해 관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투자회사 존재와 곤 전 회장이 맡고 있는 역할 등에 대해 닛산 측에 알리지 않은 것도 문제라는 설명이다.
곤 전 회장 측은 “검찰과 닛산이 곤 전 회장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협력해서 음모와 거짓을 흘리고 있는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투자는 모두 정상적이었고 적절했다”며 “관련 입장을 법정에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곤 전 회장은 5년 간 50억 엔의 보수를 축소 신고한 혐의 등으로 작년 11월 도쿄 공항에서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 지난 4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내년 도쿄에서 재판이 열린다. 혐의가 확정되면 최대 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