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패션 영업 대목 잡아라...가을ㆍ겨울 신상품 출시 경쟁

입력 2019-08-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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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가 가을·겨울 영업 준비로 분주하다. TV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홈쇼핑 업계는 모바일을 강화하는 동시에 온·오프라인 단독 상품을 선보이며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패션은 홈쇼핑 업계에서 취급액,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데다 그중에서도 가을·겨울 시즌 상품은 단가가 높아 업계의 핵심 상품군으로 꼽힌다. 실제로 가을·겨울 상품 매출이 반영되는 4분기는 홈쇼핑 취급액 가운데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GS샵의 경우 패션 취급액 비중이 1, 2, 3분기 20% 중반댄데 비해 4분기 36%로 껑충 뛰었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단독 패션 브랜드 비중을 늘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패션 영업 경쟁에 나섰다.

▲패션 브랜드 '라우렐'(사진제공=롯데홈쇼핑)

27일 업계에 따르면 맨 먼저 가을·겨울 신제품을 출시한 곳은 롯데홈쇼핑이다. 롯데홈쇼핑은 예년보다 열흘 앞당긴 지난 10일 ‘조르쥬 레쉬’, ‘라우렐’ 등 단독 패션 브랜드의 가을 신상품을 줄줄이 론칭했다. 롯데홈쇼핑이 이번 시즌 내세우는 것은 홈쇼핑의 강점인 가격이나 구성이 아닌 최고급 소재와 디자인 등 프리미엄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간절기 아이템인 티셔츠, 블라우스를 시작으로 재킷, 코트 등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자체제작(PB) 브랜드인 ‘LBL(Life Better Life)’의 가을 신상품도 예년보다 20여 일 앞당긴 지난 22일 출시했다. LBL은 기존 의류 중심에서 머플러, 모자 등 아이템을 다양화해 총 22종을 선보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예년보다 앞당겨 신상품을 출시한 것은 홈쇼핑 업체들이 사활을 거는 가을·겨울 시즌에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라며 “기존에 홈쇼핑에서는 접할 수 없던 최상의 명품 원단으로 소재 고급화를 한층 강화해 단독 패션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S샵 FW 신상품 '쏘울', 'SJ와니'(사진제공=GS샵)

GS샵 역시 프리미엄 소재를 강조하는 단독 패션 브랜드를 출시했다. 지난 24일 단독 패션 브랜드인 ‘쏘울(SO,WOOL)’의 신상품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번 시즌 신상품은 호주산 메리노울100, 천연 라쿤털 혼방의 모 소재, 캐시미어 혼방 이탈리아 수입원사, 헝가리 구스 등 프리미엄 소재를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31일에는 손정완 디자이너의 ‘SJ와니’에서 폭스 니트풀오버, 울 니트 팬츠 등을 판매한다. ‘SJ와니’ 역시 이번 시즌 프리미엄 소재가 돋보인다. 폭스(Fox) 원사를 사용한 니트 아이템, 스페인 라도마사 머플러 무스탕코트, 모헤어 실크 캐시미어 원사 니트, 이탈리아 램스킨 재킷 등 고급 소재의 아이템이 준비돼 있다.

▲밀라노스토리(왼쪽), 라씨엔토(오른쪽) (사진제공=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은 ‘밀라노스토리’와 ‘라씨엔토’등 단독 PB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워 하반기 패션 사업을 확대한다. 현대홈쇼핑은 트렌치코트·재킷·원피스·팬츠 등으로 구성된 ‘밀라노스토리’ 가을 세트를 선보인다. 가을 시즌 자주 입는 상품을 한데 모아 가성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패션 방송에서 4가지 아이템을 세트로 구성해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시즌 패션 PB상품 라인을 넓히고, 방송 편성을 강화해 올해 주문금액 목표를 1000억 원으로 잡고 있다”라며 “지난해 패션 매출의 34%를 차지한 단독 브랜드 매출 비중을 올해 50%까지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 '칼라거펠트' 트위드 재킷(사진제공=CJ오쇼핑)

CJ오쇼핑은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라인을 확충하는 등 아이템 수를 늘려 선보인다. 24일 신상품을 출시한 단독 패션 브랜드 ‘VW베라왕’은 올 가을·겨울 시즌 데님과 셔츠, 쥬얼리 등 데일리웨어 아이템으로 총 35가지 상품을 준비했다. 아울러 스니커즈와 양털, 무스탕 부츠 등 슈즈 상품군도 확대해 총 8종을 차례로 선보인다. 28일에는 럭셔리 캐주얼 패션 브랜드 ‘칼 라거펠트 파리스’의 신상품을 론칭한다. 지난 시즌보다 아이템 수를 2배 가까이 늘리고 남녀 공용 캐주얼 라인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주요 고객이 40대 이상 여성인 만큼 패션이 잘 나가는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다”며 “갈수록 TV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홈쇼핑 채널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 브랜드를 지속해서 론칭하고 있다. 패션 상품에서 단독 브랜드 비중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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