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폐막...트럼프, 중국·이란에 유화 제스처

입력 2019-08-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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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열린 폐막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비아리츠/로이터연합뉴스

세계 경제의 주름을 깊게 만들던 중국과 이란 문제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남부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국교단절까지 거론했고 핵합의 관련 이란과 대치하면서 긴장을 높였었다.

트럼프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으로 진행한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여건이 올바르게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한 답변 격이었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위기 해결을 위해 조만간 미국과 이란의 회동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며 트럼프를 압박했다. 그는 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받아들이면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나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미·이란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1980년 양국 국교단절 이후 첫 정상 간 회동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중국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발언을 내놨다. 그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정말로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며 시 주석에 대해서는 “멋진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앞서 중국에 예정된 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어떤 것도 가능하다”고 답해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트럼프의 유해진 수사에 시장 불안은 진정됐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1% 이상 상승했다.

지난 24일부터 3일간 진행된 G7 정상회의는 각종 이슈를 두고 정상 간 이견이 커 공동성명 채택조차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트럼프가 중국과 이란 이슈에 대해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WSJ는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중재자로 대담한 역할을 수행하며 트럼프를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마크롱 대통령 초청으로 G7 회담장을 깜짝 방문해 대(對) 이란 제재 완화 방안과 이란 핵합의 유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뒤 출국했다.

한편, 7개국 정상들은 이란 핵합의 유지 노력의 중요성과 홍콩의 자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번 성명은 공동선언 형식이 아니라 G7을 대표해 의장국인 프랑스 대통령이 발표한 성명이라는 점에서 주요 이슈를 놓고 정상들 간 이견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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